태화강 정원박람회, 뒷마무리는 깔끔하게
태화강 정원박람회, 뒷마무리는 깔끔하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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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부터 9일 동안 열린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성황리에 끝났다니 참 다행한 일이다. 울산시가 추산한 관람인원은 55만3천명으로, 하루 평균 6만1천400명이 다녀간 셈이 된다. 시는 이만하면 큰 성공이고 원래 목표였던 국가정원 지정에도 한발 더 다가간 것으로 자평하는 것 같다. 사실이 그렇다면 큰 박수로 축하할 일이다.

그래도 마무리가 깔끔하게 이뤄진 것은 아니다. 뒷정리와 후속작업이 산더미처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중에는 ‘반성문 쓰게 만들’ 전문가집단의 객관적 평가도 남아있을 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울산시가 자화자찬 성격의 자평에 만족할 때가 아니다. 발전은 외부의 쓴 소리를 주마가편의 채찍소리로 달게 받아들일 때 이뤄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정원박람회 초기, 본란에서 ‘졸속’의 느낌을 말한 바 있지만, 앞으로는 어떤 일이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하는 작업 방식과는 담을 쌓을 필요가 있다. 지난 13일에는 때마침 비가 흥건히 내려 옮겨 심은 식물의 생육에 큰 도움을 주어 한숨을 돌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박람회처럼 전국을 겨냥한 행사는 순천만 정원박람회나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보듯 그 준비기간이 넉넉해야 한다.

67개나 되는 정원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 또는 철거할지도 큰 관심거리다. ‘6월 철거’설 등 말들이 많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알 수가 없다. 거액이 들어간 태화강 정원박람회가 ‘일회성·단발성·전시성·선거용’ 오명을 쓰지 않도록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 울산시는 ‘국가정원 지정’이란 큰 목표를 향해 달려가되 ‘뒷마무리 깔끔하고 믿음직한 지방정부’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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