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Earth Day!
Happy Earth Day!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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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기념일이 있다. 생일, 결혼기념일 등 개인기념일부터 장애인의 날, 과학의 날, 근로자의 날, 현충일 등 국가기념일까지 우리가 다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기념일이 많다. 일부 중요한 기념일은 모두가 기념할 수 있도록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어 있고,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기념일도 적지 않다.

환경과 관련된 기념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기념일이 6월 5일 ‘환경의 날’로 국제기념일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이기도 하다. 이날은 1972년 6월 5∼16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UN 인간환경회의를 기념하는 날로 환경의 개선과 보존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3월 22일 역시 중요한 기념일로,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세계 물의 날(World Day for Water)’이었다. 이밖에도 오존층 국제 보존의 날(9월 15일), 세계 동물의 날(10월 4일) 등 환경과 관련된 기념일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4월의 환경 관련 기념일에는 ‘지구의 날(Earth Day)’이 있다. 이날은 1970년 4월 22일 미국 상원의윈 게일로드 넬슨(Gaylord Anton Nelson)이 1969년 1월 28일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의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하버드대학생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와 함께 지구의 날 선언문을 발표하고 행사를 가진 것이 그 시초이다. 190여 개 나라(2016년 기준)에서 이날을 기념하며 갖가지 활동을 벌인다. 우리나라에서는 ‘차 없는 거리’ 행사나 저녁 8시부터 10분간 전등 끄는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환경을 되돌아보고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의지를 다지자는 것이 그 목적이다.

울산시에서는 매달 22일을 특정 목적일로 정하여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어떤 내용일까? 힌트로, 필자는 이날 교통수단으로 BMW를 이용한다. 정답은 ‘버스·자전거 이용의 날’이다. 정답을 통해 알겠지만 ‘BMW’의 B는 버스(Bus)와 자전거(Bicycle), M은 지하철(Metro), W는 걷기(Walking)의 약어이다. 울산시가 매월 22일을 버스·자전거 이용의 날로 정해두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것이다. 이 캠페인은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통해 교통체증 문제를 일정부분 해소하고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의 배출을 줄이기 위해 펼쳐지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한다. 나 한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문제가 해결이 되겠냐고. 그러나 그렇지 않다. 승용차 이용자가 일주일에 한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산화탄소를 연간 455kg이나 줄일 수 있다. 2013년의 울산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과 2013년 12월의 울산시 자가용(승용·승합)차량 등록대수를 고려할 때 승용차 이용자가 일주일에 한번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승용차 운전자 1인당 연간 약 9kg의 미세먼지, 8kg의 초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고, 2차 생성 미세먼지의 전구물질(질소산화물·황산화물·휘발성유기화합물·암모니아) 264kg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승용차 운전자 전체를 고려하면 그 배출량이 결코 적지 않다. 특히 차량이 뿜어내는 대기오염물질은 생활공간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서 배출되고 있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그 효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처럼.

지난겨울부터 최근까지 우리는 평년과 다른 기상현상을 겪었다. 포근한 날은 평년에 비해 기온이 더 높았고, 추운 날은 평년에 비해 기온이 더 낮았으며, 꽃샘추위는 평년보다 늦은 시기까지 계속되었다. 삼한사온이 아닌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사례가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모두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힘들고 아프다’는 신호이다.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다시금 돌아보았으면 한다. 우리가 편하자고 추구하는 일로 발생되는 수많은 환경문제들을.

지구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더 늦기 전에 작은 행동이라도 실행에 옮겨야 한다. 약간의 불편함이 따른다 해도 ‘어머니 지구’를 지켜 우리와 후손들을 잘 살게 하려는 것이라면 그 정도 불편함은 참을 수 있지 않을까? 매달 22일, 승용차 열쇠는 잠시 놓아두고 버스카드나 자전거를 꺼내는 일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나씩 늘려나가면 어떨까? 그리하여 “친환경생태산업도시 울산은 매일이 행복한 지구의 날”이라고 떳떳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자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마영일 울산발전연구원 미래도시연구실 환경공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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