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도 관광소재…남구, 이번엔 ‘소금순례’
소금도 관광소재…남구, 이번엔 ‘소금순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19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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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남구’를 향한 울산 남구청의 집념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장생포 고래마을, 삼호 철새마을에 이어 이번에는 ‘울산 소금’과 ‘개운포 성지(-城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관광소재(관광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한 이른바 ‘소금성지순례’에 나선 것이다.

19일 진행된 소금성지순례에는 문화체육과 관계자 2명과 남구문화원 관계자 1명, 용역을 맡은 ‘개운포역사연구회’ 관계자 3명 등 모두 6명이 발품을 팔았다. 다음 주로 예정된 용역보고회를 앞두고 현장감을 익히는 뜻도 있을 것이다. 남구청의 용역 발주는 소금문화 콘텐츠의 개발과 개운포 성지의 발굴·복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구청에 따르면, 이날 방문단 일행이 둘러본 곳은 소금박물관이 있는 전남 신안군 증도면과 전라우수영이 있는 해남군 문내면 두 곳이었다. 신안 소금박물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염전인 태평염전에서 운영하는 전시관으로 과거 소금창고로 사용하던 건물을 개조해서 천일염 제조과정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한 곳이다. 또한 해남 전라우수영은 2016년 문화재청이 격을 올려 ‘사적 제535호’로 지정한 곳이다. ‘사적(史蹟)’이란 역사상·학술상 가치가 큰 유적지로 국가가 법으로 지정한 문화재를 말한다.

남구는 이 두 가지 과업 중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과업을 수행 중이다. 첫째 계획은 소금박물관의 운영사례를 분석하고 접목방안을 찾아 울산지역 염전의 문화와 소금의 역사를 되살려서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개발하는 일이다. 둘째 계획은 전라우수영이 사적으로 승격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이를 거울삼아 개운포 성지의 발굴과 복원, 국가사적 지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일이다. 전라우수영성은 해안선을 따라 돌과 흙을 섞어서 쌓은 혼합형 성곽으로 역사·학술적 가치가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우리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른 지역의 우수시설을 살펴보고 사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남구는 마채염전을 비롯해 염전의 문화·역사 흔적이 울산에서 가장 풍부하게 남아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이 사실은 ‘소금아 길을 묻는다’ 등 소금 이야기책 2권을 펴내고 몇 차례 ‘소금 콘서트’까지 열었던 배성동 작가의 글에서도 어렵지 않게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문화재라 하더라도 그 존재를 확인하고 자랑만 할 뿐 활용가치도 모른 채 팔짱만 끼고 있다면 언제 어느 때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옛 속담이 주는 교훈과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새로운 관광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파는 남구청의 그침 없는 발품은 박수를 받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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