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의 기념행사는 지구사랑 퍼포먼스, 홍보부스 관람, 생태계교란식물 퇴치 및 환경정화활동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중구 태화강 둔치공원에서 오산광장에 이르는 왕복 2㎞ 구간에서 생태교란 외래식물(환삼덩굴을 등)을 제거하고 쓰레기를 줍는 행사에 일반시민들도 같이 참여한다면 행사의 의의가 한층 더 깊어질 것이다. 지그의 날 행사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10분간 불끄기(消燈)’ 퍼포먼스일 것이다. 이 행사는 지구의 날, 전기 소비가 비교적 많은 시간대인 22일 오후 8시부터 8시 10분까지 10분간 진행된다. “겨우 10분” 하고 코웃음 칠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다. ‘10분간 소등’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만 해도 엄청난 심리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구상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되새기게 되고 에너지 절약, 저탄소·친환경 생활 실천의 의미를 음미하는 것만 해도 여간 큰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 환경을 보호하자는 뜻에서 1970년 4월 22일 민간주도로 시작한 세계기념일이다. 그러나 의미만 알고 실천을 빼먹는다면 이 날은 있으나마나할 것이다. 10분간만이라도 ‘깜깜이 체험’에 118만 시민 모두가 동시에 참여한다면 부수효과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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