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울산 남구청장 전략공천 하나
민주당, 울산 남구청장 전략공천 하나
  • 정재환 기자
  • 승인 2018.04.1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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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장 출마자 배제 발끈… 지역 공천작업 곳곳서 파열음
6월 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 시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기초단체장 5곳 중 남구청장만 발표를 못한 가운데 전략공천설이 터져나와 후보자들이 황당해하고 있다. 또 탈락한 출마자들이 공천심사에 의혹을 제기하며 무더기로 이의를 제기하고 시당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공천잡음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시당 공관위는 18일 기초단체장 5곳 중 4곳의 경선후보를 비롯 광역·기초의원 등 단수후보자 26명과 경선후보자 22명 등 48명을 확정한 1차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이날 공천 결과에 반발한 탈락후보들이 시당으로 몰려와 소동을 벌였으며, 일부 후보들은 ‘불공정 공천’이라며 재심을 신청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일부 기초지자체와 시군의원 경선 후보, 당원 등 8명은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심사 과정에서 후보에 대한 정체성과 역사성, 당의 기여도와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선정하는 당규를 따른다고 공지했지만, 1인 주도의 후보 줄 세우기로 공천심사를 진행해 일반 당원도 분노한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중앙당과 시당은 공천심사 자료를 공개하고 정당한 공천탈락 이유를 설명해 공천심사에 대한 의혹과 불신을 해소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원배 동구청장 예비후보도 같은 장소에서 가진 회견에서 “인재영입 케이스로 복당해 하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와 정체성 등에서 배제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며 재심을 촉구했다.

1차 공천 결과에서 가장 의아스러운 것은 남구청장 공천에 대한 시당 공관위의 ‘묵묵부답’이다. 공관위는 김진규·김승호·박성진·서종대·이재우·김지운 등 6명의 남구청장 공천신청자에 대한 여론조사는 물론 종합평가심사 채점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아무런 설명없이 단수후보 및 경선후보를 내지 않았다.

4곳의 다른 기초단체장에 대해서는 동일한 조건에도 경선후보자를 발표한 것에 비하면 남구청장만 발표를 하지 못한데 대해 출마자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게다가 이날 남구청장에 대한 전략공천설까지 붉어지면서 출마자들은 물론 당원들이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실제 이날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측의 전 행정관료 출신 S씨, 또 전 울산시의회 의장 출신 P씨 등이 남구청장에 전략공천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한 남구청장 예비후보는 “6명의 후보들이 그동안 피땀흘려가며 선거운동을 해 왔는데 이제와서 모두 배제하고 전략공천을 한다는게 말이 되냐”며 “이는 민주당이 남구청장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흥분했다.

또다른 후보는 “공관위가 현 후보들의 경쟁력이 고만고만하다는 이유로 전략공천을 한다고 하는 얘기가 흘러나오지만,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시장후보측에서 전략공천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며 “전략공천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사들이 현 후보들보다 경쟁력이 있지도 않은 인물이거나 적폐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들은 향후 공관위의 결정을 지켜본 뒤 전략공천이 실시되면 보이콧하는 등 공동행동을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일부 탈락자들은 공관위의 잣대 없는 공천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탈락자는 “한 기초단체장의 경우 단수후보로 결정됐다 하루만에 경선지역이 됐고, 일부 광역의원 출마자는 경선후보로 선정된 이날 곧바로 부적격자라며 취소됐다”며 “아무런 원칙도 없는 오락가락 공천으로 민주당의 울산 전체 선거를 망치고 있다”고 분개했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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