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치매유병률 8.6%…사회적 관심 절실
울산 치매유병률 8.6%…사회적 관심 절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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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가 17일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17’이란 유의미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명 가운데 1명은 치매환자이고 치매환자 1인당 연간 관리비용은 2천54만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로 추정되는 사람은 66만1천707명이고, 치매 유병률은 9.8%나 된다. 또 이들 가운데 의료기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59만6천104명으로 진단율은 90.1% 선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전체 노인의 22.4%가 치매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경도인지장애환자’라는 점으로 전국에 152만1천835명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17개 광역시·도의 치매 유병률도 산출해 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울산의 치매 유병률은 부산(8.7%)과 비슷한 8.6%로 가장 낮았다는 사실이다. 시도별 치매 유병률은 충남·전남이 11.0%로 가장 높았고 경북(10.7%), 충북·세종(10.6%)도 높은 편이었으며 울산(8.6%)은 부산(8.7%), 서울(8.8%), 대구(9.1%), 광주(9.3%)와 함께 낮은 편이었다.

문제는 치매환자를 뒤치다꺼리하는 데 드는 경비가 만만찮다는 사실이다. 검진비, 치료비, 부양비를 합쳐 환자 1인 관리비가 연간 2천54만원이라는 사실은 서민가계로서는 어안이 벙벙해질 일이다. 나라 전체의 연간 치매 관리비용 13조6천억원은 국내총생산(GDP)의 0.8%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처럼 고령화와 함께 찾아온 노인 치매환자의 증가세, 그로 인해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 가족들의 생활파괴까지 감안한다면 보고서에 나타난 수치들은 결코 예사로 넘길 일이 아니다.

치매환자를 둘러싼 문제는 양파껍질처럼 계속 불거져 나온다. 중앙치매센터는 지난 8일 펴낸 ‘국제 치매정책 동향 2017’에서 국내 요양병원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일부 공립 요양병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요양병원들이 치매전문병동 자체를 두지 않는 바람에 치매환자를 위한 안전하고 치료적인 시설과 환경이 갖춰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환자의 BPSD(치매로 인한 난폭행동)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치매친화적이면서 안전하고 치료적인 환경을 갖추는 일이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외국의 사례와 대비시켰다. 프랑스는 UCC(치매전문병동) 관련 기준에 환경(색감, 재질과 마감, 소음, 조명 등)에 대한 기본적 지침을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게 효과적인 치료 환경을 제시하고 있고, 일본도 환자 1인당 약 5.4평의 병상과 공동거실, 배회공간, 생활기능회복실, 욕실 등을 기본적으로 배치토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치매센터의 지적은 시의 적절했다고 본다. 정부가 이 일에 앞장서겠지만 우리 지역사회도 치매환자에 대한 관심을 더 가져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모두 내 가족의 일로 여기고 치매환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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