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희망퇴직 신청 첫 날, 노사 갈등 고조
현대중공업 희망퇴직 신청 첫 날, 노사 갈등 고조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8.04.16 2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使 “일감 없어 유휴인력 심각” 勞 “흑자지속 감원 명분없어”
노조, 파업 수순…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예정

현대중공업이 진행하고 있는 희망퇴직 신청 첫 날, 노사가 맞붙었다.

노조는 희망퇴직을 ‘변형적 정리해고’로 규정, 구조조정의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고, 회사는 경영상황이 벼랑 끝에 처해 있다고 호소하며 희망퇴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종의 장기 불황 등으로 수주 절벽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 등의 이유로 근속 10년 이상의 사무직과 생산·기술직에 대한 희망퇴직 진행을 발표한 뒤 16일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즉각 자료를 내고 사측의 구조조정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 공세에 들어갔다.

노조는 “회사는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로 한 노사합의 사항을 불이행하고 노동조합과 협의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희망퇴직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의 상황이 구조조정까지 진행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날 자료를 통해 △자구안 이행율은 100.5% 달성(정부의 발표자료) △부채비율이 70%대로 건실 △흑자를 지속하고 사내유보금도 14조원에 달한다는 점 등을 들어 구조조정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올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조선물량이 점점 늘어난다는 전망 △노동조합에서 유휴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과 휴업에 동의하고 정부의 지원 등에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점 등을 언급하며 대규모 인원 감축의 명분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회사의 이번 구조조정은 비정규직 비율을 늘려 인건비를 줄이고 노동조합의 조직력을 무너뜨리려는 목적 말고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특히 희망퇴직은 변형적 정리해고 방식으로 집단적 노사관계를 개별적 관계로 만들어 탄압하는 형식”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회사는 지금 당장 희망퇴직을 중단하고 지난 2월에 합의한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로 한 노사합의를 이행하는 것 뿐”이라며 “회사는 하루빨리 구조조정의 칼날을 거두고 현장을 안정된 생산체계로 만들어 갈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사측은 즉각 반박했다.

사측은 “2016년 6월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의 예상보다 조선·해양 사업 등의 침체가 장기화돼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희망퇴직은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부채비율 하락은 길어지는 불황에 대비해 올해 1조2천35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때문이며 자구안 이행과 부채비율 하락이 경영상황의 개선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흑자 지속과 사내유보금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별도기준)은 139억원에 그쳤고, 4분기에는 1천59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일감 절벽 가중으로 2015년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적자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내 유보금은 기계, 설비, 공장 등에 투자된 돈을 포함하는 회계상 개념일 뿐이고, 사내 유보금 중 현금성 자산은 약 13%(지난해 12월 말, 별도기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올해 선박 수주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선박 수주는 1분기 7척에 그쳐 역대 최저수준이었던 2016년과 큰 차이가 없으며, 지금의 수주량은 설비나 인력 규모를 고려하면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며 “특히 해양은 3년 넘게 신규 수주를 하지 못해 하반기부터 일감이 전혀 없어 큰 폭의 유휴 인력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을 늘려 인건비를 줄이려 한다는 노조 주장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은 일감 부족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외주 확대와는 무관하며 실제 최근 3년간 외주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맞 받았다.

한편 노조는 이날 동구 본사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안을 상정·의결했다.

노조는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하고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윤왕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