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에도 원탁토론실…“민주주의 디딤돌”
초중고에도 원탁토론실…“민주주의 디딤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1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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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회의를 원탁토론식으로 진행하는 울산시교육청이 ‘원탁토론(圓卓討論, Round Table)’ 개념을 일선 초중고교에도 접목시킬 참이어서 화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국 처음 선보일 ‘원탁토론실’은 창의성의 산실, 민주주의의 디딤돌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교육청 계획은 초중고교 52곳에 ‘토론형 수업’이 가능한 원탁토론실을 꾸미는 일이다.

시교육청은 원탁토론실의 설치 목적이 교실 토론수업 활성화와 공동체 토론문화 조성에 있다고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원탁토론실은 어떤 곳일까. 이곳에는 상석(上席)이 따로 없다. 토론 참석자는 모두 같은 거리를 두고 같은 높이로 앉는다. 형식부터 평등(平等)과 공정성(公正性) 개념이 적용된다.

자리부터 대등하다 보니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원탁토론의 원리는 가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가족회의, 밥상머리 토론도 원탁에서라면 자연스레 이루어진다. 물론 원칙부터 정해야겠지만, 원탁토론에서는 토론자 한 사람이 전체 분위기를 좌우할 수 없다. 발언권이 한사람씩 공평하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그러한 분위기가 빠른 시일 안에 뿌리 내리기를 바라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다 보면 학생끼리 혹은 학생과 교사 사이에 창의적·효율적 의사소통 역량이 절로 길러진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시교육청은 초중고교 교원 175명을 대상으로 한 토론역량 강화 연수도 이미 마쳤다.

교육선진국들과는 달리 우리나라에는 건전한 교실 토론문화가 싹을 틔우지 못해 왔다. 교과목에는 ‘대화법’이란 과목 자체가 없다. 그러다 보니 말솜씨도 조리가 없고 상대방을 배려·존중하는 문화도 찾아보기 힘들다. 울산시교육청의 원탁토론실이 건전하고 새로운 토론문화의 온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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