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조종교육의 시작은 허 총장에게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조종간을 쥐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그는 드론 조종사 양성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무인항공교육원’을부터 설립했다. 무인항공교육원은 지난해 하반기에 이 대학 서부캠퍼스에 이론·시뮬레이션 교육장과 비행훈련장을 갖추고 대당 3천만원 하는 훈련용 드론 2대도 구입었다. 또 지난달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드론 조종사 자격증 과정 인가를 신청했고, 4월 말 ‘초경량비행장치 전문교육기관 지정’을 앞두고 있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과학대 무인항공교육원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지정하는 드론 조종과 장비 운용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도 딸 수 있는 울산 최초의 드론 전문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허 총장은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드론 조종교육 전문기업인 ‘울산무인항공’과 손잡고 드론 조종사 자격증 과정을 16일부터 시작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드론 조종사 자격증은 무인항공, 방송, 탐사, 관측, 산림보호, 약제 살포, 산불 감시, 조난자 수색, 구호물품 수송, 택배, 국토조사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의 취업과 창업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앞만 보고 달려서는 안 된다. 돌다리도 두들겨 가며 건너듯 다른 지방, 다른 나라의 사례도 살펴가며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무분별 드론 조작 주의보’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와 관심을 모은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과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근착 기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8시 30분쯤 광주공항과 공군기지 활주로 주변에서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장치 3~5대가 날아다녀 군과 경찰을 긴장시켰다. 항공안전법상 민간공항이든 군공항이든 전국의 모든 비행장은 국가보안시설이기 때문에 공항 반경 9.3㎞ 이내에서는 드론을 띄울 수 없다. 관계당국은 드론을 조종한 이들이 그런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해서 일어난 일로 보고 주의보를 풀었다.
울산과학대의 드론 조종교육 시작 소식이 울산에 희망의 복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대기업의 무더기 희망퇴직, 여전히 높은 청년실업, 계속되는 인구유출 등으로 다중고(多重苦)에 시달리고 있는 울산으로서는 물실호기(勿失好機)의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허정석 총장의 숨은 노력에도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