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현대차 분위기를 보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가늠이 서지 않는다. 지난 9월초 추석을 앞두고 지역여론을 외면한채 독불장군 행세를 하던 노조를 보면 웃고 싶고 사측의 극단적인 통보에도 불구하고 ‘투쟁, 단결’ 구호는 커녕 이를 수용하는 현실을 보면 울고 싶다. 진작 ‘회사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했으면 아무리 국제적 경제 파고가 높다해도 ‘조합원의 고용안정은 보장’될 수도 있었다. 그 증거가 지난달 현대차의 실적이다. 11월 국내시장 현대차 판매물량은 3만5천902대로 10월 5만2천735대 보다 31.9% 감소했다. 수출량도 11월 19만8천309대로 그 전달보다 3만5천747대가 줄어 13.2%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해외 총 판매량은 사상 첫 2백만대 수출을 기록했다.
현대차가 해외로 잘 팔리던 시절, 지금같은 위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노사협력 했더라면 해외 판매량만 3백만대를 넘겼을지도 모른다. 그때 지역민의 호소와 당부를 무시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막힌 해외물량을 ‘국내에서 팔아주자’는 범시민적 캠페인이라도 벌이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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