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정원박람회… “그래도 구경 가야지”
미완의 정원박람회… “그래도 구경 가야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1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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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울산 정원문화의 확산’을 기치로 내건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의 막이 13일 마침내 중구 태화들 일원에서 오른다. 이날 오후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21일까지 9일 동안 펼쳐지는 정원박람회의 슬로건은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 이 슬로건만 보아도 가슴이 설렌다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그 속에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지나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섞여 있어 걱정이다. ‘조급’, ‘졸속’ 소리도 이따금 들린다.

그렇게 평하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취재진에 따르면, 박람회 개막 하루 전인 12일 점심나절만 해도 작업을 덜 끝냈거나 허술하게 마감한 정원이 의외로 많았다. 뗏장만 갖다놓고 심지 못한 잔디, 잘못 옮겨 심은 탓인지 벌써 시들해진 꽃과 나무, 전혀 푸른 느낌이 없거나 금세 먼지가 풀썩거릴 것 같은 초화류 정원 등등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말밖에 들리지 않더라는 전언도 있었다.

이는 시간 부족, 준비 부족을 의미한다. 전남 순천만 정원박람회를 둘러본 온 이들은 태화강 정원박람회의 준비기간이 너무 짧아 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혹자는 태화들 정원들이 ‘고품격’은 고사하고 싸구려냄새 짙은 설치미술을 대하는 느낌이라고 혹평한다. 혹자는 67개 정원 가운데 울산 팀이 참여한 정원이 2곳뿐인 점을 들어 ‘지역 홀대’ 주장을 펴기도 한다. 지방정원’을 거쳐 ‘국가정원’ 인증을 받으면 시쳇말로 ‘대박이라도 터질 것처럼’ 잿밥에만 신경을 써서 그런가? 울산시는 시민들의 쓴 소리와 물음에 겸허한 자세로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 해도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자칭 타칭 ‘전문가들’의 평판에도 당분간은 귀를 막고 울산시민이면 누구나 한 번쯤 꼭 정원박람회 구경을 다녀오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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