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력 탈장수술 150회 중 재발 사례 없어
무장력 탈장수술 150회 중 재발 사례 없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09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식적 수술법 극심한 고통·육아종으로 고생
4년간 무장력 수술서 재발·육아종 발생 없어
국제외과학회지 발표 논문에도 재발률 0%
어떤 수술법이 우월한지 많은 연구 진행 중
▲ 울산제일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안현수 과장이 진료하는 모습.
탈장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수술시 재발을 비롯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수술로 알려져 있다.

울산제일병원 비뇨기과 전문의인 안현수 과장의 조언으로 탈장에 대해 알아본다.

안현수 과장은 자신도 서울대병원 레지던트 시절이던 2010년에 서혜부 탈장이 생겨 서울대병원 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안 과장에 따르면 당시는 본인도 신기술인 무장력 탈장 수술에 대해 크게 알지 못하던 상태였고 집도한 교수도 평생 고식적 방법으로 수술했기 때문에 고식적 탈장수술(맥베이 방법)을 받았다고 말했다.

척추마취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고통을 피할 수 없어서 결국 정맥을 통해 의식을 잃는 주사를 주입받았고 수술 후에야 깨어날 수 있었으며 특히 수술 후라도 문제없이 진행됐으면 좋았겠지만 장력을 받는 부위에 육아종이 발생해 고생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안 과장은 탈장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신수술법인 무장력 탈장 수술에 대해 알게 됐으며 지인인 교수들도 무장력 탈장 수술의 필요성을 느끼고 수술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년 동안 무장력 탈장 수술에 참여하면서 재발은 한 케이스도 없었고 육아종의 발생도 없었다고 기억했다.

안 과장은 탈장이라는 것이 선천적으로 복벽에 구멍이 나 있는 경우도 있고, 복벽이 약해지면서 장 내용물이 복벽을 밀어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고식적 방법에서처럼 복벽에서 좀 더 튼튼한 부위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당겨서 장 내용물이 나오지 않도록 당겨 놓으면 장력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수술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이 따르고 수술 후 언젠가는 그 부위도 약해져 장 내용물이 다시 튀어나오는 재발의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무장력 탈장 수술의 경우 비로넨(Vironen)이 2006년 ‘영국외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surger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50회의 수술 케이스에서 (무장력 수술 중 PHS 방법)에서 단 한 건의 재발도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2008년 엘제베(Elsebae)가 ‘국제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nal of Surgery)’에 발표한 논문에서도 무장력 수술을 시행한 경우 재발률이 0%였지만 고식적 수술을 시행한 경우는 재발률이 11%라는 보고를 한 바 있다.

최근에는 무장력 수술법과 고식적 수술법을 비교한 연구는 찾아보기가 힘들고 무장력 수술법 중에서 어떤 방법이 가장 우월한지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무장력 수술법이 탈장 수술에 있어 고식적 수술법보다 우월한 방법임에도 국내에서 무장력 탈장 수술법이 널리 시행되지 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탈장수술이 DRG (Diagnosis Related Group; 포괄수가제) 대상 수술이기 때문이라고 안 과장은 설명했다.

수술 시 받는 돈은 똑같은데, 고식적 방법으로 아무 기구도 사용하지 않을 때와 달리 무장력 수술을 시행하면 수술비의 25%를 수술 장비에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의사와 병원 입장에서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과 울산제일병원은 환자 중심의 치료를 지속할 것이라는 나름의 소신과 자부심을 갖고 탈장 수술은 특별한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무장력 탈장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리=김규신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