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산책]내 친구 데이지
[대학가산책]내 친구 데이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4.0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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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잠에서 깨어 쇠잔한 의식의 한 자락을 살핀다. 예전에 만나다가 연락이 뜸하거나 만나지 않는 이들에 닿은 의식의 흐름은 낮고 깊게 흐른다. 괜히 쓸쓸하고 울적한 마음. 마음의 흔적을 담으려 컴퓨터를 켠다. 이 메일함에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메일 제목도 “쌤, 데이지에요.”이다. 급하게 메일을 연다.

샘 잘 지내요?

선생님 버스 놓치고 우리랑 저녁 먹었던 게 벌써 5년도 더 됐나 봐요.

그때 일 끝나고 먹었던 떡볶이 맛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선생님이랑 저랑 그때 우리 참 젊었던 듯요.

영국에 또 놀러 와요. 이번엔 울 집에서 하룻밤 묵고 가요.

선생님 주무실 방 있어요.

일요일 오후라 여유 만땅 부리고 있었어요. 그 시간에 샘 생각도 났고.

여기도 애들 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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