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지금 우리가 이 어려움을 헤치고 일어설 수 있는 바탕은 ‘나눔’밖에 없다. 개인당 지역 총생산액 4만 달러로 전국 최고 부자 도시였던 울산시가 지금은 다른 지역보다 더 큰 딜레마에 빠져있다. 수출을 주도하던 제조업이 가동을 멈추면 직격탄을 맞는 대상은 대부분 생산직 근로자들이다. 울산노동지청이 지난달 밝힌 자료에 의하면 10월 울산 실업률은 4.2%로 2005년 4월 이후 3년8개월만에 최고치다. 실업자 수는 자그만치 2만3천여명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만명이 늘었다고 한다. 어려운 때 일수록 남을 배려하고 고난을 함께 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우수성이다.
가난한 이웃, 실업자, 노약자를 도와줄 직접적 수단이 없으면 ‘마음 한 조각’을 보태면 된다. 그러나 그 온정(溫情)은 겸손과 절제에서부터 시작해 나눔으로 이어져야 한다.
다가 올 연말연시 각종 행사, 모임에서 분수에 넘는 낭비, 소비를 삼가는 것도 슬픈 우리 이웃에게 ‘마음 한 조각’을 나눠주는 것과 같다.
‘콩 한 조각도 서로 나눠 먹는’ 상호부조 정신은 보여주지 못할 망정 그들에게 자괴심을 더 짙게 해서야 되겠는가. 노사분규로 몇개월씩 생산을 중단했을때 거리감을 느끼고 비난했던 사람들도 결국 우리의 이웃이기 때문에 우리 손으로 거둘 수 밖에 없다. 구조조정, 명예퇴직 등 실업한파에 괴로워 하고 있는 그들을 보듬고 위로해 줄 사람은 지역민들 뿐이다.
도와줄 물질이 부족하면 정(情)으로 행복온도탑을 데우면 된다. 지역 그늘진 곳에서 움츠려 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도움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