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4월 1일
궁거랑 벚꽃 한마당
3월 31일~4월 1일
궁거랑 벚꽃 한마당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8.03.29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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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천따라 벚꽃 만개 경주·진해안 부럽다
▲ 궁(弓)거랑 벚꽃한마당 행사가 열리는 무거천 일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꽃-

봄이 찾아왔다.

전국 곳곳에서 봄꽃 축제의 시작을 알리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다.

개나리, 매화, 산수유 등 색색의 꽃들이 사람들의 눈을 사로 잡는다.

그 중 봄의 전령사인 벚꽃 축제가 지역마다 화려하게 막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울산의 도심 속에서도 벚꽃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울산의 숨은 벚꽃명소인 남구 무거천.

이곳을 무대 삼아 화려한 벚꽃과 풍성한 문화공연을 한 자리에 즐길 수 있는 궁(弓)거랑 벚꽃 한마당이 울산 남구 무거천에서 이틀간 펼쳐진다.

무거천을 따라 양쪽으로 펼쳐진 벚꽃은 눈꽃처럼 연출돼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으며, 상춘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 어둠을 밝히는 조명으로 만들어진 별빛터널과 벚꽃이 어우러져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이틀간 울산시 남구 무거천 일원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

본보가 주최·주관, 삼호동단체장협의회가 주관하는 울산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궁(弓)거랑 벚꽃 한마당’은 도심 하천인 무거천을 따라 조성된 2.5km 구간에서 펼쳐진다.

‘궁거랑’은 활처럼 휘어진 남구 무거천의 형태를 딴 ‘궁(弓)’과 개울의 경상도 사투리인 ‘거랑’을 합친 말이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무거천에는 별빛 터널이 조성되고 벚꽃 조명까지 설치돼 벚꽃축제의 분위기가 극대화된다.

봄의 전령사인 벚꽃이 만개한 무거천 일원은 이무렵 연인들의 명소가 된다. 하천을 따라 좌우로 늘어선 벚꽃 터널이 장관이다.

행사장 인근을 별빛으로 물들일 별빛 터널은 5구간으로 조성돼 있다.

또한 다채로운 조명시설을 설치해 야간에는 아름다운 빛의 하모니를 연출한다. 상춘객들이 야간에도 벚꽃 구경을 즐길 수 있게 벚꽃나무에 조명을 달았다.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운영하고 있어 축제 당일 외에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31일 오후 4시부터 주민참여 노래자랑인 ‘벚꽃노래마당’을 시작으로 삼호동 주민센터 문화센터 주관의 ‘궁거랑 한마당’, 태화강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열려 축제의 분위기를 돋운다.

 

▲ 남구 삼호동 무거천을 찾은 시민들이 벚꽃의 향연을 즐기고 있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은 오후 7시 30분에 진행된다.

개막식 이후에는 궁거랑 음악회가 열린다.

음악회는 ‘사랑의 배터리’, ‘엄지 척’ 등의 노래로 사랑을 받고 있는 홍진영이 무대에 오른다. 이외에도 여러 초청가수 공연이 다채롭게 이어진다.

다음달 1일에는 오후 1시부터 재능마당을 진행한다. 청소년 문화의 집과 민속예술공연단이 공연을 선보인다.

즐길거리와 먹거리도 풍성하다.

시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벚꽃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궁거랑 일원에는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종이배접기와 페이스 페인팅, 필통 만들기 스탬프투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운영된다.

행사장 주변에는 삼호동 자생단체들이 운영하는 먹거리 장터를 비롯한 푸드 트럭, 궁거랑 카페 등이 마련돼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이번주 주말, 분홍빛이 일렁이는 무거천을 찾아 가족, 연인과 봄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글=김지은 기자·사진=윤일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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