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변 걸으면 울산 역사가 보인다”
“태화강변 걸으면 울산 역사가 보인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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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박물관, 답사 프로그램 성황
태화강·이휴정·태화루 등 둘러봐
참가자 “태화강 자체가 교육” 감탄
“오늘날 태화강에는 울산시민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마련한 이번 태화강변 답사가 울산의 역사와 인물을 보다 잘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울산대곡박물관이 28일 오후 개최한 ‘봄날 태화강변을 걸으며 만나는 울산 역사’ 행사에서 신형석 관장이 행사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사전에 신청접수를 받아 참가자를 30명으로 제한했으나 답사에 참여하기 위해 현장에 찾아온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문화해설사, 지역사연구가 등을 포함한 50여명의 인원이 함께했다.

답사는 태화강전망대에서 출발해 태화강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는 코스로 진행했다. 해설을 맡은 신형석 울산대곡박물관 관장을 선두로 참가자들은 태화강 명칭의 유래, 태화루의 역사 등을 이어폰을 통해 들으며 태화강변을 따라 걸었다.

태화강 동굴피아 입구까지 이동한 이들은 잠시 서서 옛 지도를 살펴보며 은월봉과 설곡 정포의 울주팔경을 알아봤다.

이후에는 울산시 문화재자료 제1호인 이휴정으로 이동했다. 1664년 암행어사 박세연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유유자적하며 세상에 공명을 구하지 말고 산에 쉬고 물에 쉬는 것이 좋겠다’고 해 이휴정이라 이름붙인 것처럼 참가자들은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역사연구가 박채은 씨는 “태화강이라는 주제로 많은 인물들을 만나보고 알아보는 좋은 시간이 됐다”며 “태화강 자체가 교육인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십리대밭교를 건너 동강병원 담벽에 있는 울산부사 윤지태 불망비를 거쳐 태화루까지 걸으면서 고려 성종이 태화루에 방문한 사실과 태화루 역사와 관련한 시문(詩文) 등 태화강 유역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연신 휴대폰에 들은 내용을 메모하며 답사에 열중했고 직접 한시 몇 수를 읊어보기도 했다.

이어 태화루 홍보관과 이만령 불망비를 본 후에 다시 십리대밭을 따라 내오산 만회정까지 봄 기운을 느끼며 걸었다. 마지막으로 나룻배를 타고 태화강 전망대로 돌아오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 참가자는 “답사를 해보니 평소 태화강변을 걸어 다니면서도 무심결에 지나쳤던 것이 후회된다. 태화강은 울산의 보물”이라고 참가소감을 전했다.

신형석 관장은 “태화강변에는 울산의 역사가 모여 있다. 시민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 모여 지금 우리가 이렇게 답사할 수 있는 것”이라며 “상설로 해도 좋은 코스”라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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