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시장에 거는 기대
12월 시장에 거는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2.0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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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유의 사태를 경험하면서 각종 신기록을 쏟아냈던 08년 주식시장도 이제 한달을 남겨 놓고 있다. 11월까지 KOSPI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처음이며 97년 중 기록했던 7개월 연속 하락 이후 최장기간이다. 올해에 이어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내년 투자환경을 생각하면 새로운 출발로 이어지는 12월에도 큰 기대를 가지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마음을 무겁게도 하지만 최근 수개월동안에 비해 투자심리적인 측면에서는 극단적 위험 회피 성향에서는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 본다.

지난주 글로벌 시장동향을 보면 하락위험이 완화되면서 바닥권에서 대량거래를 수반하면서 단기추세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이는 최근 며칠동안의 다음과 같은 일련의 정책들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진다. 오바마 행정부의 차기 경제팀 구성, 씨티그룹 구제안 발표, 소비자·모기지 대출 촉진을 위한 연준의 8천억 달러 지원 결정, EU의 2천억 규모의 경기부양책 발표, 중국의 11년만의 최대폭 금리인하 단행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나오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심리에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투자심리의 변화는 달러가치의 하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진행되었던 달러 가치의 가파른 상승은 글로벌 위기가 확산됨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결과물이었다. 따라서 달러 가치가 하락 반전한 것은 극단적인 위험 회피 성향이 점차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달러가치의 하락은 12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주식시장 측면에서 달러가치 하락의 효과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으로 2주 연속 펀드 자금이 유입되었다는 것과 국내 증시와 환율의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외국인들의 수급과 관련해서는 첫째, 헷지펀드 결산(11월)이 마무리됨에 따라 급한 매물은 정리된 것으로 보이며, 둘째, 배당세 회피를 위해 대차거래를 청산(숏커버링)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장기펀드들이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무엇보다 긍정적인 사실은 미국증시가 02년 저점에서 반등시도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증시의 이러한 반등에는 여기서 밀리면 또 다른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절박함도 베어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역시 최근 각국에서 보여주었던 일련의 정책적 공조에 힘입은 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글로벌 위기로 인해 1년 동안 위축되었던 투자심리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이 급전직하의 가격조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이며 또한 극단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심리 및 성향도 완화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외국인들의 수급적인 측면에서의 매도완화 등은 최근 수개월보다 안정된 시장흐름을 12월에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다.

올해의 마지막 12월 시장은 앞에서 보았던 것처럼 투자심리의 호전에 따른 자생적 치유흐름으로 진행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이며 월간 전체로 보았을 때는 전약후강의 흐름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매매전략적인 측면에서는 뚜렷한 주도주의 출현을 성급히 기대하는 것 보다는 업종 간 종목 간 기술적 순환매를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기석 대우증권 울산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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