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나눔 위크’는 현대차 노사가 나눔문화를 확산하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그러나 사회공헌활동보다 더 돋보이는 것은 화합된 모습과 일체감이다. 현대차 노사는 그동안 스무 곳에 가까운 울산지역 자매마을에서 펼친 봉사활동을 통해 ‘노사화합의 참모습’이 어떤 것인지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시민들은 그럴 때마다 격려와 기대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가도 임·단협 시기만 되면 그러한 기대는 물거품이 되곤 했다. 현대차 노사가 앞으로 진심으로 고민해야 할 대목이 바로 이 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시민들은 수시로 의문을 갖는다. 과연 무엇이 어느 순간 현대차 노사를 ‘대립’과 ‘갈등’의 상징처럼 보이게 만드는가? 하고 말이다. 혹자는 대량해고 시기부터 안으로 쌓여온 뿌리 깊은 불신을 들추기도 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해묵은 논리가 새로운 희망의 추진축으로 기능할 수는 없다. 노사 모두에게 새로운 대응논리가 필요하다. 노사 양쪽을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죽어도 같이 죽는다’는 공동체 의식일 것이다. 이 값진 의식을 공유하는 일에 노와 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그래도 한마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때론 형 같은 사측이 통 큰 결단을 먼저 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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