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인사하는 사람이 승리자”
“먼저 인사하는 사람이 승리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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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월 28일 오전 11시38분, 미국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쏘아 올린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73초 만에 폭파하고 만다. 우주비행사 전원이 사망했고, 사고원인은 아주 작은 오링의 결함 때문이었다. NASA측은 결함을 알고도 발사를 강행했다가 사고를 자초했다. 체르노빌원전 폭발사고 역시 사소한 부주의가 원인이었다. 대형사고의 징후를 작은 결함이 알려주었는데도 이를 막지 못했던 것이다.

이처럼 사소하다고 지나쳐버린 일 때문에 큰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일상 속에서는 이를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런 일들 중의 하나가 인사하는 일이다. 인사를 안 한다고 해서 대형사고가 나거나 큰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사하는 습관은 첫인상을 좌우하고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 바꿀 수도 있다.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을 망치는 습관’이라는 말도 있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눈이 상대방을 인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천분의 17초에 불과하다. UCLA의 심리학과 교수 앨버트 메라비언은 ‘침묵의 메시지’에서 우리가 상대방에게 비쳐지는 이미지는 시각이 55%, 청각이 38%, 언어가 7%라고 했다. 미국의 한 실험에서는 법정의 형량이 피고인의 첫인상에 따라 최대 5년까지 감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첫인상은 신뢰나 호감을 쌓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다. 첫인상을 바꾸는 데 약 40번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인사를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인지 알아보자. 첫째, 아는 사람은 물론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쳐도 인사를 해보자. 한국에서는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잘못된 눈빛 교환으로 경찰서 신세를 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누구를 만나든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밝게 인사해 보자. 둘째, 상대방이 인사하기를 기다리기 전에 먼저 인사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셋째, 눈을 마주치며 밝은 목소리로 크게 인사해 보자. 상대방의 눈을 피하거나 작은 목소리로 인사하면 누구에게 인사를 하는지도 모를뿐더러 안하느니만 못할 수도 있다. 넷째, 여러 번 마주치면 여러 번 인사를 하자.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라는 뜻의 ‘과유불급(過猶不及)’. 그러나 인사에서만큼은 예외다.

경찰이나 군인 집단에서는 거수경례로 인사를 대신하기도 하는데, 국가일꾼인 공무원들의 인사예절은 더욱 중요하다. 울산동부경찰서에서는 ‘예(禮)는 스스로를 낮추어 존경하는 것’, ‘먼저 인사하라, 먼저 인사하는 사람이 승리자다’라는 문구를 누구나 볼 수 있게 걸어놓고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사 잘하는 직원을 선발하기도 한다.

‘돈 안 드는 선물’이라는 인사는 상대방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인사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수많은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게 해준다. 그래서 인사는 상대방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큰 선물이다.

신동우 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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