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론(論)’ 온당치 않다
‘낙하산 인사론(論)’ 온당치 않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3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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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만공사 사장 선임 설(說)이 나돌고 있는 이채익 전 남구청장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도 않고 타당성도 없다.

낙하산이란 용어가 정치적 의미를 가질때 그것은 ‘하늘에서 내려 온 듯한 의외의 사실, 행동’을 뜻하기 때문이다.

이채익씨는 1991년 울산시 기초단체 의원을 시작으로 경남 도의원,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후 광역시의원을 거쳐 지난 98년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으로 선출된 사람이다. 쉽게 말해 이 지역에서 성장했고 살아왔으며 우리 주위에 머물던 인사란 얘기다. 그런 이채익 전 남구청장이 ‘갑가지 떨어져 내린’ 낙하산 인사란 말인가. 행여 그 비판이 전문성에 관한 것이라고 해도 이 전 청장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울산 항만공사 사장은 CEO의 입장에 서 있는 것이지 개별 부서장(部署長)이 아니다.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하고 추진하는 공기업 수장엔 오히려 행정관료 경험자가 더 적합하다.

지역인재 등용 차원에서도 이번 경우는 지역이 반길 일이지 ‘나무에 올려놓고 흔들일’이 아니다.

지난 11월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지역 국회의원-울산시 간의 지역현안 국비확보 간담회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어려운 야당에서 지난해 정권을 창출했지만 울산지역 인재등용엔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지역출신 한나라당 최병국의원이 말한바 있다. 박맹우 시장도 “현재 중앙정부에는 울산출신 공무원 가운데 1급은 없다. 지역 인재등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적이 있다.

만약 이채익씨의 내정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현 정권을 춤범케 하는데 일조한 울산지역민에게 보내는 이명박 정부의 조그만 응답에 불과하다. 그러나 여기서 그쳐선 안된다. 연말, 내년 초에 개각이 있을 경우 지역출신 주요인사들이 국정(國政)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성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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