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된 마음으로 맞는 ‘서해수호의 날’
하나 된 마음으로 맞는 ‘서해수호의 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20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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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펴면서 저마다 가슴에 희망을 품는 3월이다. 3월이 오면 우리가 잊을 수 없는 날이 있다. 바로 넷째주 금요일 ‘서해(西海)수호의 날’이다.

이날은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피격 및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호국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안보의식을 하나로 모으도록 2016년부터 지켜오는 기념일이다. 제2연평해전은 온 국민이 한일월드컵 함성으로 들떠있던 2002년 6월 29일, 북한 경비정 ‘등산곶 684호’가 남북 간 해양경계를 불법으로 넘어와 우리 ‘참수리’ 고속정을 공격한 사건이다. 우리 해군은 조국과 바다를 지키겠다는 신념으로 북한 경비정을 격퇴했지만 이 과정에서 6명이 전사하는 일도 있었다.

2010년 3월 26일에는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던 우리 해군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고 안타깝게도 46명의 용사들이 졸지에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6·25전쟁 이후 북한의 도발에 의한 우리 군의 피해 중 규모가 가장 큰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천안함 피격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같은 해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 포격도발을 감행했다. 서해 최북단의 평화로운 섬 연평도는 북한이 퍼부은 포탄으로 불바다가 되었고,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대한민국의 민간인 거주지역에 무차별적 포격을 가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 때문에 우리 해병 2명(서정우 하사, 문광욱 일병)과 민간인 2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한 것은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 사건이 2010년 3월 26일 금요일에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오는 23일은 세 번째 맞이하는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수호 3대 사건의 전사자 모두가 안장돼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이날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입니다’라는 주제로 정부기념식이 거행되며 전국적으로도 지방기념식 및 행사가 개최된다.

울산에서는 오는 23일 시청 대강당에서 기념식을 갖는다. 부대행사로 특별사진전 및 전사사 출신학교인 무룡중·고교와 울산공고에서 추모식이 있을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태화강 둔치에서 특별안보사진전 및 체험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울산보훈지청에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해수호의 날 관련 SNS 퀴즈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이후 4월 말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이 합의되는 등 남북의 긴장이 완화되고 화해 모드가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져 더 이상 북한의 도발로 희생되는 이들이 없기를 희망해 본다. 그런 가운데서도 3월 넷째주 금요일이 되면 국민 모두가 서해수호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추모하기를 바란다. 아울러 그분들의 희생 뒤에 우리가 맞이하는 봄이 이렇게 따뜻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임을 다시 한 번 기억했으면 한다.

강경자 울산보훈지청 보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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