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산책]울산 일자리 창출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학가산책]울산 일자리 창출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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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울산시가 2018년 제1회 추경예산안을 발표했다. 총예산안의 78.4%인 1천320억원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지역 내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사업에 편성되었다. 또한 국가 SOC 예산의 감소로 인한 건설업경기 침체 및 일자리 축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역 SOC 사업도 상반기에 적극 추진하겠다고 한다. 현재 집중되고 있는 울산시민의 관심과 이에 부응하려는 울산시의 고민이 무언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들이다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은 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피부에 와 닿는 민감한 사안이다. 울산의 산업이 조선, 자동차, 화학과 같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형성된 탓에 지역경제는 이들 제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처럼 편중성이 강한 산업구조는 울산지역경제에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동시에 미치고 있다. 이를테면, 울산의 주력산업이 전통적 제조업을 기반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현재를 사는 울산의 청년과 젊은 여성들의 직업 욕구나 성향을 채워주기에는 미흡한 감이 없지 않은 것이다. 날이 갈수록 지식산업을 기반으로 한 질 높고 도전적인 일자리를 추구하는 것이 현 젊은이들의 대체적인 직업 추구 흐름이다. 따라서 제조업 특유의 안정적 일자리 제공이라는 장점은 더 이상 젊은이들의 뇌리에서 장점으로 여겨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견지에서 본다면, 조금 늦은 감은 있으나, 이번에 발표한 추경예산안의 추진방향이 울산의 청년 및 젊은 여성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울산시와 여러 관련기관들이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러한 추진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중요 국정과제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고려한 방안들을 개발한다면 울산만의 독창적인 정책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건축과 도시 분야를 기반으로 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다양한 분야들과 융합되고 다양한 계층 및 세대와도 연계되어 있다. 파급효과 또한 SOC 사업과 같은 건설 분야와도 견줄만하다. 오히려 더 크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특히, 울산의 청년과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적합한 일자리들이 창출될 수 있는 잠재력은 아주 높다.

이와 같은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몇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각해 본다.

첫째,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울산만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울산시와 각 구·군에서는 울산이라는 도시가 처해 있는 독창성을 찾아내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한 가능성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검토와 긍정적 견해가 우선적으로 형성되어야 한다. 이 토대 위에 지역주민들과 관련된 조직, 사업추진을 위한 중간조직, 관련전문가 조직 등이 상호 연계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되어야 한다. 이러한 울산만의 생태계 조성은 울산의 청년 및 젊은 여성들이 참여할 다양한 전문 분야들이 만들어지고 일자리들이 창출되는 것에 일종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둘째,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창출될 직무 분야의 인력을 공급할 교육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울산만의 뉴딜사업을 위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그 필요인력을 울산에서 공급할 수 없다면 사업의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인력 양성은 경제적 논리가 적용될 수 없고, 지속적인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시기적으로 늦은 감은 있으나, 지금이라도 관련 직무 분야에 필요한 교육과정과 내용을 개발하고 추진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일자리 창출 정책과 연계된 도시재생 뉴딜사업 계획의 수립이 필요하다. 현재, 일자리 창출 정책의 목적, 적용지역의 특성 등에 따라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 메뉴들이 제시되고 있다. 그 중 청년과 젊은 여성들에게 맞추어진 사업 메뉴들도 있으나, 지역적 현황들이 반영되어 있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한편,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정책들과 연계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하는 것은 적용지역 지자체의 몫이라는 점을 환기시키고 싶다.

울산도 다양한 일자리 창출 정책들을 수립,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한 추경예산안 역시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아우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러한 견해들이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되어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된다면, 울산의 청년 및 젊은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발표된 추경예산안 내용대로 울산의 청년과 젊은 여성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들이 창출되어 양질의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넘쳐나는 울산이 되길 기대해 본다.

우세진 울산과학대 공간디자인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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