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울산 이전, 석유화학단지 안전 겨냥했죠”
“본사 울산 이전, 석유화학단지 안전 겨냥했죠”
  • 김정주 기자
  • 승인 2018.03.20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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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영 코렐테크놀로지(주) 대표이사
15년 전 안산서 회사 설립 꿈 이뤄
SK에너지와 파트너십… 배관 진단
당시 지하배관 접근 기술 바닥수준
‘다채널 정류기’ 정부 성능 인증에
충남 화력발전소
▲ 전재영 공박박사 .

‘부식-방식’ 분야, 타의 추종 불허

울산테크노파크 기술혁신B동 403호실. 직원 5명이 상근하는 스무 댓 평 남짓한 공간이 본사 사무실이다, 그래도 첨단 연구개발(R&D)의 저력과 15년 역사를 지닌 어엿한 강소(强小)기업이다. 부설 연구소와 공장은 경기도 군포에 따로 있고, 본사보다 3배 많은 16명의 임직원이 회사의 명성을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있다.

회사명을 ‘코렐테크놀로지(주)’로 부르게 된 배경이 궁금했다. ‘부식’이란 뜻의 ‘Corrosion’과 ‘신뢰성’이란 뜻의 ‘Reliability’란 두 영어단어의 앞머리 세 글자씩을 떼어내 붙인 ‘Correl-’에 ‘기술’이란 뜻의 ‘Technology’를 결합한 것이 ‘Correl-Technology’라 했다. 이 회사를 15년째 이끌어오고 있는 전재영 대표이사(56)의 설명이다.

미국 MIT공대에 버금간다는 한양공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서울공대에서 금속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의 첫 직장은 원자력연구원의 전신인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에너지연구소. 2년간(1987∼1989) 부식연구실에서 원자로 내 증기발생기와 복수기의 부식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그는 곧장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겨 10년간(1993∼2003) 책임연구원으로서 ‘생산기지 및 공급배관 부식 연구’에 매달린다. ‘부식(腐蝕)’이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전문가로 거듭난 것.



울산인맥 도움으로 본사 이전 결심

전 대표는 자신의 이력서에 굵은 획을 남긴 2003년 4월 18일을 결코 잊지 못한다. ‘코렐테크놀로지(주)’ 설립의 꿈을 경기도 안산에서 마침내 이룬 시점이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가스공사에서 붙여준 회사의 별칭은 ‘사내 벤처기업 1호’였다.

공사에서 한솥밥을 먹은 동료 1명과 외부영입 2명을 합쳐 모두 4명이 의기투합의 어깨동무를 했다. 울산과의 인연도 이 무렵부터였다. 광활한 석유화학단지를 끌어안고 있는 울산을 ‘독수리의 눈’으로 관찰하기 시작한 것.

“한국가스공사에 있을 때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와 파트너십을 맺고 매설배관 상태 진단에 나섰죠. 10여 년 전만 해도 지하배관에 접근하는 기술은 미약하기 짝이 없었는데…. 그래서 관심을 쏟기 시작했어요. ‘이거 사업거리 되겠다’ 싶었던 거죠.”

2년 전인 2016년 4월, 이번에는 ‘완전 분리독립’의 기회를 잡는다. 지금의 연구소와 공장이 소재한 경기도 군포 ‘SK벤티움’에다 새 둥지를 튼 것이다.

그것도 잠시, 본사를 또다시 울산으로 옮기기로 했다. 지난해 7월의 일이었다. 본사 이전에는 군포와 울산을 오가며 유대를 맺은 인맥의 도움이 컸다. 박종훈 NCN 명예회장과 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인 이동구 박사의 권유, 그리고 ‘독수리의 눈’으로 꿰뚫어본 그의 예지(叡智)가 합작으로 이룬 결실이었다.



“특허 21건 기술력, 울산서 꽃 피울 것”

“본사를 울산으로 이전한 이유 말이죠? 울산 석유화학단지의 안전에 일조하기 위한 것이었답니다. 박종훈, 이동구 두 분의 조언도 빠뜨릴 수 없구요.”

사실 그 ‘두 분’은 전 대표에게 무한대의 신뢰와 애정 쏟아낸 것으로 전해진다. 믿음직해 보이는데다 당장 울산이 필요로 하는 인재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코렐테크놀로지가 현재 보유한 특허만 해도 ‘방식(防蝕, anti-corrosion)시스템’을 비롯해 21건을 헤아린다. 대표제품만 해도 ‘휴대용 만능 부식방식 진단기’란 이름이 붙은 ‘이글 아이드(EAGLE-EYED) 3’을 비롯해 10가지가 넘는다. 특히 교류를 직류로 전환하는 화력발전소용 ‘다(多)채널 정류기(整流器)’는 정부에서 제품성능 인증까지 해준 명품으로 손꼽힌다.

그러다 보니 주력 판매처 중에서 충남의 화력발전소들을 빼놓을 수 없다. 서부발전의 태안화전, 중부발전의 보령화전, 동서발전의 당진화전도 단골 고객이다.

“보통 2년 주기로 봄, 가을에 정비기간을 갖는데 우리 코렐 제품만은 바닥에 슬러지 한 줌 없이 깨끗하다고 정평이 나 있죠.”.

전재영 대표는 자신의 회사를 “연구개발 업체” “엔지니어링 회사” “다품종 소량생산 업체”로 불러주기를 좋아한다. 기술력 하나만큼은 자신감이 차고 넘친다는 얘기다. 그 엄청난 기술력을 울산에서 꽃피우겠다는 게 그의 진솔한 욕심이다.

 

▲ 전재영 공박박사



“지하배관 선진화 사업 꼭 이뤄질 것”

그의 경영이념은 ‘최고인재’와 ‘최대가치 창출’. 항상 직원들의 실력 향상이 회사의 실력이고,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된다는 신념으로 직원들의 실력 향상을 독려하고 있다는 게 전재영 대표의 귀띔이다. 그래서일까, 직원들의 연수나 교육, 자격증 취득의 기회를 빼앗는 일이 그의 사전엔 없다.

그러다보니 대기업이나 공기업에서 직원들을 스카웃해 가는 일이 심심찮게 벌어진다. “그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복리후생에 유달리 신경 쓰고 있어요. 창업 초기부터 주5일 근무는 기본이고, 연·월차 휴가도 철저히 찾아가게 하죠.” 그러다 보니 ‘가족적인 분위기’는 일상이 돼 버렸다. 직원들의 근무만족도가 높은 것은 당연지사. 찾아간 날 역시 그런 분위기가 곧바로 감지됐다.

전 대표의 꿈은 지난 2월 첫 단추를 꿴 울산국가산업단지 지하배관 선진화 사업을 반드시 성취하는 것. 지지부진한 ‘울산 석유화학 고도화 사업’도 머잖아 제 궤도에 오를 것이란 확신에 차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이 현안을 대선공약사업의 하나로 선정한 사실이 있기에 그런 믿음은 한 치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동구 박사가 주도하는 포스트 RUPI 사업 중 ‘통합 파이프랙 사업’ 역시 대선 공약의 연계선상에 있는 만큼 실천과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굳게 믿는다.

“산자부까지 오케이 했으니 반드시 성사될 겁니다. 기재부가 열쇠를 쥐고 있긴 해도 대통령 말씀 한마디면 끝날 거니까, 꿈은 꼭 이뤄질 겁니다.” 그의 결기에 찬 표정은 깊은 인상화로 남았다.



마르지 않는 가족예찬… 의욕의 큰 뒷심

화제의 말미를 그의 신변잡기 쪽으로 돌렸다. 흥미로운 얘기들이 귓전을 파고든다. 부인 여윤진 여사(50)와의 결혼 얘기도 그 중 하나다. “부친께서도 며느리 탐을 많이 내셨죠. 1991년 1월에 만나 6월에 결혼식을 올릴 정도였으니….”

이번에는 부인 자랑이다. “살림 잘하고, 가족들에게 아낌없이 헌신하는 전업주부죠. 화초 가꾸는 취미에 예쁜 그릇 모으는 취미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까요?” 그러면서 씩 웃는 모습이 밉상스럽지는 않다. 가족애야말로 그의 강인한 의욕을 뒤받쳐주는 큰 뒷심이 아니겠는가.

1녀1남 자랑에도 침이 마른다. 특히 장녀 전세연 씨(26) 얘기는 빠뜨리면 서러워할지도 모를 일이다.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전액 정부 지원으로 공부한 효녀죠.” 세연 씨는 현재 과기부에서 지원하는 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런 딸이 금년에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며 얼굴에 미소가 하나 가득이다. 아들 전승호 군(18)은 올해 고3. “아빠를 닮아 자동차, 카메라에도 관심이 많다”고 엄지를 들어 보인다.

전 대표 본인의 취향은 어떤지 마지막으로 틀었다. 듣고 보니 취미의 다양성이 엄청나다. ‘가족여행’이 앞자리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10년 전에 살 빼려고 시작한 등산, 10여 세트나 보유할 정도의 카메라 수집, 클래식·가요·재즈 등 장르를 안 가리고 잡다하게 즐긴다는 오디오 청취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잡다한’ 편이다.

그중에서도 특기할 만한 것은 자동차 컬렉션이다. “거의 1~2년 주기로 차를 바꾸다 보니 차 번호를 다 못 외울 정도 아니겠습니까?”

글=김정주 논설실장·사진=장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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