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1)]화학산업은 울산의 든든한 버팀목
[‘제12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1)]화학산업은 울산의 든든한 버팀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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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일보는 제12회 울산 화학의 날(3월 22일)을 앞두고 새롭게 보금자리를 마련한 산학융합지구에서 울산의 미래먹거리를 준비하면서, ‘화학산업은 울산의 버팀목’이라는 큰 주제 아래 19일부터 26일까지 6차례에 걸쳐 다음과 같이 ‘릴레이 특별기고’를 싣습니다. <편집자 주>

▶19일(月)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

화학산업은 울산의 든든한 버팀목

▶20일(火) 박종훈 NCN 명예회장

‘산학융합’에 앞장서는 전문경력인사

▶21일(水) 김학성 울산과학대 교수

새로운 보금자리, 산학융합지구

▶22일(木) 김태읍 외투단지공장장협의회장

‘양날의 검’과 같은 화학물질

▶23일(金)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4차 산업혁명과 화학산업의 부흥

▶26일(月) 김동호 SK에너지 고문

울산은 ‘산학(産學)융합’의 최적지

저 멀리 불어오는 바람에게서 꽃향기가 묻어난다. 살랑거리며 지나가는 바람을 몰래 따라가니 발 닿은 곳이 바닷가다. 인류의 미래가 더 윤택하기 위해선 육지의 한계를 넘어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해가 갈수록 강대국 사이에서 바다는 갈등과 분쟁의 중심이 되고 있다. 선사시대 울산 사람들은 바로 그 점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마침내 그 꿈을 성취했다. 반구대 암각화 속의 배와 작살은 그들이 숱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만든 위대한 노력의 산물이다. 또한 울산지역 문명이 이미 선사시대에 시작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간이 흘러 울산은 어떻게 변했는가. 시골 변방의 작은 도시에 불과했던 울산이 오늘날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우뚝 서게 된 원동력은 바로 고래였다. 고래가 지닌 무한한 가치만큼이나 그것을 잡는 일은 목숨을 거는 커다란 모험이었다. 먼저 바다에 나가야 했고 또 고래와 싸워서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고래를 잡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 배와 작살을 만들어냈고 결국 현대중공업의 효시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울산은 조선해양산업, 자동차산업 그리고 석유화학산업을 3대 주력산업으로 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울산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1, 2차 오일쇼크 및 IMF 위기, 그리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글로벌 금융위기 등 4차례의 국가 위기를 모두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대한민국 근대화와 선진화를 이끈 주역이 되었다.

석유화학 3형제 중 맏형인 울산 석유화학단지는 1972년에 태어났다. 최근 울산경제가 크게 요동쳐도 석유화학산업은 제자리에서 굳건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벌써 50년의 세월이 흘러 울산 장치산업은 성숙기에 도달했다. 그래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현재 울산이 가장 부족한 것은 지식기반 인프라이며 과학기술 R&D 기반은 전국 최하위권이다. 현재 먹을거리인 주력산업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미래 먹을거리인 신성장동력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그린에너지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 울산이 미래에도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조기반 도시에서 지식기반 도시로 탈바꿈해야 하는 이유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일하는 곳 중 하나는 다운동 연구단지와 우정동 에너지 혁신도시이며, 다른 하나는 테크노산단 산학융합지구가 될 것이다. 올해로 열두 번째 맞는 울산 화학의 날 기념식은 남구 두왕동에 위치한 산학융합지구에서 열린다. 그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먼 옛날 고래가 뛰놀던 바닷가에 위치한 석유화학 대기업들과 함께 청운의 꿈을 키워갈 대학교, 연구소, 공공기관과 강소 중소기업들이 입주한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컨트롤타워인 정보산업진흥원을 비롯하여 ICT 기업들도 여럿 있다. 이들은 기존 화학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미래 먹을거리를 꾸려나갈 것이다.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우리나라가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무역 8강으로 도약하는 데 앞장선 수출 1위 산업은 바로 석유화학산업이었다. 답보 상태에 있는 석유화학산업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2010년 12월에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로드맵인 루피(RUPI)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단지가 하나의 공장이라는 개념이며 석유화학단지의 ‘아나바다 혁신’이다. 현재 전력 복선 안정화, 맞춤형 공업용수 통합공급, 스팀 네트워크, 지하배관 안전관리, 통합관리센터 구축 등 많은 세부사업이 속속 진행 중이다. 그리고 지금은 포스트 루피(Post-RUPI) 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모든 주력산업에 첨단 신소재를 제공하고 미래에 태동하는 신산업의 근간이 되는 화학산업의 미래는 매우 밝다. 그래서 울산의 미래도 창창하다.

지금은 독불장군 식으론 살아남을 수가 없다.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환경 문제나 그린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몫도 화학이며 전지산업, 원전산업과 같은 융합산업의 원동력도 화학이다. 화학이 개발하고 축적하고 있는 녹색기술은 든든한 성장엔진으로 장착되어 드넓은 창공으로 초고속 비행할 날이 멀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페셜티 개발에 모든 열정을 쏟고 있는 화학산업인들에게 제12회 울산 화학의 날을 맞아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바다.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본보 독자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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