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룡 울산대 교수의 ‘편백 유해론’
최기룡 울산대 교수의 ‘편백 유해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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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 하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 반응부터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항균 기능이 강해서 사람 몸에 좋다는 ‘피톤치드(Phytoncide)’를 양껏 뿜어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이러한 일반론에 수정을 가할 만한 울산대 최기룡 교수(식물생태학)의 증언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최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편백은 삼나무와 함께 국제적 꽃가루 알레르기(花粉症)를 일으키는 나무로, 자생지 일본에서도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다”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삼나무처럼 편백은 봄철만 되면 꽃가루 공해를 일으켜 조림수종에서도 차츰 배제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 “편백 꽃가루는 천식, 눈 가려움, 콧물 증세의 주범인데도 우리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제대로 확인하거나 꽃가루 알레르기 폐해를 검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편백을 심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수년간 편백의 부정적 영향에 대한 설명이나 증언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보면 최 교수의 지적은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그의 견해를 반박할 전문가도 지역에선 거의 보이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동안 무지하고 무분별한 외래 동식물 유입이 가져다준 온갖 폐해를 생각한다면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

최 교수는 경제적 가치가 있고 피톤치드가 많이 배출된다는 이유로 편백을 앞 다퉈 심는 풍조를 나무라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천연기념물 65호인 ‘목도상록수림’에서 잘 자라고 있는 후박나무, 벚나무, 동백과 같이 평지에 자생하는 나무 위주로 숲을 조성하자는 것이다. 최 교수는 “식물들의 자연적 변화를 인간이 앞장서서 바꾸면 문제가 생긴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가치 있는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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