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단상]2018년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며
[행정단상]2018년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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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수질이 오염되고 세계적으로 먹는 물이 부족해지자 UN이 수자원을 보호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했다. 물의 날이 수자원의 보전과 물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껴 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인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물. 물은 생명의 중심이라고 한다. 물은 우리 몸에서 영양분의 흡수, 체온 조절, 소화 촉진, 혈액순환 향상, 독소와 가스 방출, 산소 운반, 체형과 신체균형의 유지 등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기능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감기에 걸렸을 때 의사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인체 세포에 수분이 부족하면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깨끗한 물은 사람의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했다.

상선약수(上善若水)(=최고의 선은 물이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말이다. 노자는 물이 갖는 칠덕(七德)으로 첫째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겸손, 둘째 막히면 돌아가는 지혜, 셋째 구정물까지 받아주는 포용력, 넷째 어떤 그릇에도 담기는 융통성, 다섯째 바위도 뚫는 인내와 끈기, 여섯째 장엄한 폭포처럼 투신하는 용기, 일곱째 유유히 흘러 바다를 이루는 대의라고 했다. 인생의 의미를 통찰했던 노자를 따라가기엔 너무 멀지라도 우리도 흐르는 물처럼 상선약수의 초연한 삶을 한번쯤 살아 보는 것이 어떨까.

치산치수(治山治水)(=산과 물을 잘 관리해서 가뭄이나 홍수의 피해를 입지 아니하도록 예방하는 일)는 국가의 주요한 시책이다. 옛 성군들은 치산치수를 잘 해야 했다. 산에는 나무가 푸르고 강과 하천에는 맑은 물이 흘러야 했다. 풍족한 물로 인해 가뭄이 들지 않아야 농사는 풍년이고 백성들은 굶주리지 않았다. 과학기술이 발달한 현대사회도 물 관리의 중요성은 옛날과 별로 다를 게 없다. 특히 기상이변에 따른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물을 관리하는 데는 수준 높은 고도의 기술과 자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게 되었다. 치산치수는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국가의 주요한 시책이 될 것이다.

북구에는 크고 작은 하천 21개가 있다. 이를 29개 구간으로 나누어 26개 단체가 ‘1사 1하천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연중 수시로 하천 정화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3~4월에는 초화류 심기, 생태계교란 유해식물(환삼덩굴·가시박 등) 집중제거, 6월에는 토종물고기 치어 방류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하천을 주민들의 친수공간으로 조성하여 주민들의 자연환경 보전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일들이다.

물 부족에 대비해 물 절약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지구의 약 70퍼센트는 물로 덮여 있지만 대부분이 바닷물이라고 한다. 바닷물은 먹을 수 없고 농사를 지을 수도 없다. 우리가 먹고 쓸 수 있는 물은 민물이다. 민물은 대부분 빙하, 만년설, 지하수 등으로 묶여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물은 강과 호수의 물인데 이 양은 민물의 0.3퍼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지난 100년간의 물 사용량은 6배로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인구와 경제활동의 증가로 미래에는 지금보다 물 사용량이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다. 물 부족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정된 물 자원을 다시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구촌의 기후변화와 생활수준의 향상, 경제활동의 증가로 물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물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 앞으로는 물 수급에서 심각한 불균형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에 대비하여 물 재이용 촉진을 통한 물 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이 요구되고 있다. 물 재이용 방안은 먼저 건축물의 지붕면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았다가 다시 이용하는 것이다. 다음은 중수도의 설치다. ‘중수도’란 상수도와 하수도의 중간에 위치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일반 가정이나 건물에서 내보내는 물을 다시 필요한 만큼 정수해서 재사용하는 시설로, 앞으로는 중수도의 보급률을 한층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물은 참으로 소중한 존재다. 물이 없는 생활을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매우 한정 되어있다. 물 부족 시대가 오기 전에 우리 모두 물 절약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물 부족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동화 북구청 환경위생과 환경관리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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