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 묵호 여행
강원도 동해 묵호 여행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8.03.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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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논골담길서 추억여행
무릉계곡에서 신선놀음 해볼까?
▲ 묵호등대 전경.

◇감성스토리마을 논골담길에서 인생샷을 찍자

묵호항을 어머니의 품처럼 안고 있는 모양새인 벽화마을 ‘논골담길’은 최근 새로운 일출명소로 떠오르고 있느 묵호등대가 위치해 있는 언덕마을을 말한다.

세월이 멈춰 버린 듯한 길, 논골담길에는 비탈길에 오래전 지어진 집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다. 무너지고 금이 간 벽돌에 몇 년 전 이렇게 정겨운 그림들이 그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진 곳이다.

힘겹고 고단했던 그네들의 삶들이 고스란히 벽화에 남아 힘겨웠던 삶들을 조금이나마 내려놓길 바라는 마음에서 예술가들의 손길이 더해져 이렇게 아름다운 논골담길이 탄생했다.

논골담길을 오르게 되면 벽화도 볼거리이지만 애틋하고 아련한 글귀들이 숨 가쁘게 오르는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족들을 위해 거친 파도와 싸웠을 아버지와 남편을 그리던 글귀들과 아낙과 자식들의 애틋함을 담은 글귀들을 바람개비들이 그네들의 삶의 이야기들을 전해 주듯 조용히 돌아가고 있다.

좁고 가파른 길들을 따라 슬레이트와 양철지붕을 얹은 집들이 빼곡한 논골길에 있는 집들은 집집마다 제각기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논골길을 걸으면서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는 여행지이기도 하다.

논골 1~3길에 구분돼 있는 마을은 논골 1길에서는 이 도시를 밝혔던 사람들의 일하는 모습을 담고 생업과 연관된 이미지를, 논골 2길은 지금은 사라진 추억의 공간을 탐색하여 이미지를 추출해 표현했다.

논골 3길에는 억척스러운 어머니와 강인하고 엄했던 아버지의 모습 등 가정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일화를 수집하여 사적이고 개인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언덕마을에 최근 모던한 느낌의 커피전문점이 많이 들어섰는데, 빈티지한 마을의 분위기와 생각보다 굉장히 어울려 커플 등의 인생샷 장소로 그만이다.

그리고 인근에는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대사로 유명한 한국 감성멜로의 교과서로 불리는 영화 ‘봄날은 간다’의 극중 은수(이영애 분)의 아파트 촬영장소가 있기도 하다.

 

 
▲ 석탄산업 쇠퇴와 오징어 어획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묵호 논골담길은 전국의 젊은예술 작가들에 의해 감성스토리 벽화마을로 재탄생했다.

◇묵호항 활어회 센터에서 입맛까지

묵호항은 1936년부터 삼척 일대의 무연탄을 실어 나르는 조그만 항구에서 1941년 국제 무역항으로 개항해 1976년 대규모 확장공사를 통해 석탄 하역시설과 부두, 방파제 등의 보강이 이뤄졌다. 묵호항이 개항한 지 70년이 지나면서 항만 기능이 노후돼 정부 차원의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에 있으며, 이와 함께 우리시에서는 2009년부터 묵호항 어업기능 시설을 새롭게 정비하는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묵호항 활선어 판매센터에서는 활어 24개와 선어 48개 점포가 성업 중에 있으며,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대형 주차장도 함께 조성했다.

묵호항에서 판매되고 있는 활어와 선어는 활어판매가 시작된 1994년부터 지금까지 청정 동해바다에서 잡아온 신선한 자연산 수산물만 취급하고 있어 다른 지역의 수산물보다 저렴한 값에 맛있는 회를 맛볼 수 있으며, 판매되는 수산물도 오징어, 가자미, 문어, 대게 등 사계절 다양한 종류를 접할 수 있다. 구입한 횟감은 활어판매센터 내에서 회로 썰어서 인근 식당에 초장과 채소 등 재료값을 내면 바로 먹을 수 있어 방문객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 신선이 노닐었다는 무릉계곡 내 무릉반석의 모습.

◇인근 관광지도 일품

묵호의 관할 행정구역인 강원도 동해시는 좁은 면적 대비 관광기능이 굉장히 활성화 돼있는 도시다.

얕은 수심, 청정 해수,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등 동해안 제1의 망상해변은 매년 600~700만명의 피서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최신식 시설의 1등급 관광호텔, 망상오토캠핑리조트 등 숙박 및 각종 편의시설의 확충으로 사계절 관광지로 변모해 가고 있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무릉계곡 명승지는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계곡으로 수많은 기암괴석과 절경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마치 현존하는 선경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태고의 신비와 전설 속에 무릉계곡명승지는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관광명소이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유명한 각종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촛대바위, 이 바위에 걸리는 아침 해돋이가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어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돋이 명소이다. 동해시와 삼척시 경계 해안에 위치한 이곳 추암은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유명하며, 한국 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가볼 만한 곳 10선’에 선정된 해돋이 명소. 거북바위, 부부바위, 형제바위, 두꺼비바위,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이 온갖 형상을 연출하고 있다.

동해시 천곡천연동굴은 총 길이 1천510m(관람 구간 810m)의 석회암 수평동굴로서 생성 시기는 4~5억 년 전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갖가지 희귀석들이 한데 어우러져 학술적 가치와 함께 자연의 신비함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글=윤왕근 기자 ·사진 제공=동해시청

▲ 논골담길 감성투어를 마치고 묵호항 활선어센터에 들러 싱그러운 해산물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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