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호수공원 생태학습장, 방치된 채 손님맞이
선암호수공원 생태학습장, 방치된 채 손님맞이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8.03.13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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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7개월만에 인공수조 ‘탁한 물’·야생화정원 수목팻말 전무… 사후관리 지적에 남구 “계절 때문”
▲ 남구 선암호수공원 생태학습관 수족관에 이끼와 불상의 부산물이 가득한 모습 장태준 기자
울산시 남구 선암호수공원 생태학습장이 개장한지 반년 만에 흉물로 변질될 우려에 놓였다.

수조안 맑은 물에 살던 비단잉어떼는 이끼와 불상의 부산물로 탁해져버린 수조에서 헤엄치고 있었으며, 아직 완연한 봄이 아니기에 야생화정원과 다양한 수목은 볼 수 없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담긴 팻말 등은 전무해 이곳을 ‘생태학습장’이라고 보기가 어려웠다.

울산의 낮 최고기온이 21도까지 올랐던 13일 오전 선암호수공원은 평일임에도 따뜻한 날씨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잘 정돈된 공원 내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조금은 이른 봄날씨를 만끽했다.

그러나 옥에 티가 있었다. 개장한지 반년밖에 되지않은 공원 내 생태학습장이 그것.

앞서 남구는 지난해 8월 선암호수공원 관리동 앞 수변부 꽃단지 일원에 1천㎡ 규모의 생태학습장을 조성했다.

이곳에는 호수공원 내 자생하는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어류연못을 비롯해 야생초화원, 관람데크, 디딜방아 등 다양한 볼거리가 들어섰다.

들인 예산은 1억3천만원.

그러나 이날 둘러본 생태공원의 모습은 과연 억대의 예산이 투입된 것이 맞는지 의심이 될 지경이었다.

이날 학습장을 둘러보던 이용객들은 학습장 내 설치된 인공수조를 유심히 들여보며 “이게 뭐지”라는 말을 자주 했다. 가득한 이끼와 부산물때문에 이 수조가 과연 무슨 용도인지 알기 힘들었기 때문.

이용객들은 수조 안을 자세히 보다가 잉어와 배스 등이 헤엄치는 것을 보고는 이내 물고기를 관찰할 수 있는 인공 어류연못임을 알아챘다.

이날 학습장을 둘러본 김동욱(58)씨는 “수조 옆을 지나갈 때만 해도 수조안 탁한 물 때문에 무슨 용도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며 “정기적인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조 뿐만이 아니다.

학습장 내 조성된 야생화 정원은 겨울철이라 아직 새싹이 오르지 않았지만 관련한 팻말이나 안내문이 없어 제철이 아닌 시기에는 학습장의 구실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남구는 단순히 계절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는 “수조 밑이 황토흙으로 돼있어 수조가 금방 탁해질 수밖에 없으며 단년생인 부레옥잠 등이 겨울철 가라앉으면서 또다시 부산물이 발생하고 어류의 헤엄 등이 수조가 탁해지는 이유”라며 “수조 관리는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생화와 수목에 대한 안내문 등은 준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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