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하지만 다른 안과질환 구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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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1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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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체 혼탁은 백내장
시신경 손상은 녹내장
■ 백내장
통증 없지만 시력 서서히 감소
적절한 수술 치료로 시력 회복
■ 녹내장
초기증상 없어 검사통해 확인
환자에 맞게 약물로 1차 치료<
▲ 울산대학교병원 안과의 이창규 교수가 진료하는 모습.
백내장과 녹내장은 중·장년층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다, 하지만 이름이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울산대학교병원 안과의 이창규 교수로부터 백내장과 녹내장의 차이와 치료방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병명 비슷한 백내장과 녹내장, 비슷한 질환?

많은 환자들이 이름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백내장과 녹내장을 헷갈려 한다.

하지만 두 질환은 완전히 다른 질환이고 치료, 예후도 다른 질환이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눈의 구조를 간단히 보면 눈은 앞쪽부터 각막, 수정체, 유리체, 망막 시신경으로 이뤄져 있는데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오는 것을 백내장이라 부른다.

녹내장은 시신경 병증으로 인해 특징적인 시신경의 형태학적 변화와 그에 따른 시야 결손의 기능적 변화를 보이는 질환을 총칭한다. 앞에서 말한 눈의 구조 중 맨 뒤에 있는 시신경이 손상을 받는 것을 말한다.

우리 눈은 카메라와 구조가 비슷해 카메라 구조물에 빗대어 이해하면 쉬운데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가 혼탁이 와서 잘 안 보이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고 녹내장은 디지털 카메라에서 CPU가 문제가 생겨서 사물이 잘 안 보인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이름이 비슷한 이유는?

그럼 완전히 다른 질환인데 이름이 왜 비슷하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이름의 유사성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헷갈린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이 질환의 이름을 병의 기전과 정확한 원인을 모르던 옛날 사람들이 보는 형태를 갖고만 이름을 지어서 그렇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색깔이 변해 많이 진행했을 때 하얗게 변한 것을 보이는 데로 명명한 것이다.

영어로는 cataract이고 고대 그리스어의 의미로는 ‘눈 안에 무언가 하얀 것이 폭포처럼 떨어져 고인다’다.

이것을 한자로 바꾼 것이 흰 백(白), 안 내(內), 막을 장(障)이라 해 현재 사용하는 ‘백내장’의 어원이 된 것이다.

반면 녹내장은 영어로는 glaucoma이고 고대 그리스어로는 ‘사납고 크고 불타는 듯한 뜨거운 올빼미 눈’이라는 의미다.

급성으로 안압이 갑자기 많이 오르는 경우에는 각막이 부종이 생겨서 녹색으로 보이며 그런 다음에는 시력이 상실되는데 외관상 보이는 것으로 초록 녹(錄), 안 내(內), 막을 장(障)으로 이름을 붙여서 마치 비슷한 질환 같지만 다른 질환인 것을 알 수 있다.

◇백내장과 녹내장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는지?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의하면 전 세계에 약 3천800만명이 실명했고 백내장은 21세기에 들어선 현재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명의 원인으로 꼽힌다.

녹내장의 경우에도 전 세계적으로 회복할 수 없는 3대 실명 질환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다.

두 질환 다 실명을 야기하지만 백내장의 경우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하면 시력이 돌아오는 반면 녹내장은 비가역적인 질환이다.

◇두 질환의 증상 차이는?

백내장의 경우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시력 감퇴다. 시력은 서서히 감소되는 경향이 있으며 통증은 없으며 심하면 낮에도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한 한 눈으로 봤을 때 사물이 두개로 보일 수 있으며 밤에 불빛을 보면 달무리 등이 보이는 등 사물이 명확하게 안 보이는 현상들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특히하게도 노안 증상이 다소 호전될 수 도 있는데 이것은 일시적인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녹내장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병의 진행 정도가 심해지면 시야가 주변부부터 감소가 나타나지만 우리 눈은 두개라 상호 보안해주기 때문에 시야 검사를 해보지 않으면 병이 말기가 될 때까지 알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특징적인 증상을 꼽자면 아간에 주변부가 덜 보이는 것이 심해지므로 운전이 힘들다.

하지만 이것도 병의 초기에는 알 수 없어 이런 증상이 있으면 보통 중기, 말기로 볼 수 있다.

녹내장의 종류 중 하나인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경우는 일반적인 녹내장과는 달리 구역, 구토와 두통, 시력감퇴가 급성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증상이 있으면 우선 머리 내 이상을 알아봐야 하는데 급성 녹내장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어렵다는데?

백내장은 기본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백내장이 있으면 시력이 감소하지만 수술적 치료를 잘해 안정적으로 렌즈 제거와 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이뤄지면 대부분 수술 다음날 급격히 상승한 시력을 얻을 수 있다.

예전부터 수정체 제거에 대한 여러 방법들이 존재했지만 최근에는 초음파 유화술 및 인공 수정체 삽입술을 대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절개창도 3mm 이하로 해 다음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녹내장은 기본적인 1차치료가 약물치료다.

현재 녹내장 치료에는 크게 5~6개의 카테고리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다. 각 약물의 작용 기전 장·단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환자에 맞게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녹내장도 수술적 치료를 하는데 즉, 약물적 치료로 안압이 적절히 떨어지지 않는 경우, 또는 약물로 안압은 비교적 낮지만 녹내장 검사를 했을 때 진행의 소견이 있는 경우, 그리고 약물의 부작용으로 도저히 약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앞에서 말한 백내장 수술과 녹내장 수술을 같이 시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두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은?

두 질환 모두 나이와 연관성이 많다.

그래서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1년에 한 두 번은 안과를 방문해 이 두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녹내장의 경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안과적 정밀 검사를 하지 않으면 녹내장을 조기에 알기가 힘든 실정이다.

충남 금산군 남일면에서 실시한 대단위 연구 중 40세 이상 성인에서 약 4% 정도가 녹내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7%는 안압이 높지 않은 정상 안압 녹내장이었다.

하지만 안압이 높지 않다고 절대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지만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법도 다양하고 예후도 좋기 때문에 40세 이상에서는 안과 정기 검진 및 건강 검진에서 안과 검사를 꼭 포함할 것을 추천한다. 정리=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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