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후보에 대한 한수원노조의 질문
CEO후보에 대한 한수원노조의 질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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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노조가 곧 선임될 예정인 한수원 CEO 후보자들에게 5개 항의 공개질문을 보내고 소신 표명을 요구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26일 임원추천위 면접심사를 거쳐 지원자 5명 가운데 3명을 CEO 후보자로 간추린 다음 27일 기획재정부에 이들을 추천했다.

후보자는 정재훈 전 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권홍기 한신대 초빙교수, 김동수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정책위원 등 3인이다.

한수원노조가 임원 후보자 3인에게 공개질문을 던진 사실은 두 갈래 해석을 낳는다. 하나는 낙하산 인사는 안 받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반영이고, 다른 하나는 노조의 입맛에 안 맞는 임원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으름장의 성격이다. 전자는 오히려 박수칠 일이다. 그러나 후자는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다. 노조의 색깔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그 색깔은 문재인 정부의 ‘급진적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반감의 색깔이다. 노조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고 말한 점에서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5가지 질문 가운데 5번째 질문 ‘△단계적 원전축소 정책에 따른 인력운영 계획과 저하된 임직원의 사기 진작 방안 및 노조와의 관계’는 충분히 물을 가치가 있다.

그러나 다분히 공격적인 나머지 질문들이 문제다. 다른 질문을 간추리면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신규원전 백지화와 월성1호기 조기폐쇄에 대한 입장과 대응방안 △신규원전 추진 국가에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기 위한 회사의 정책방향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생각과 회사의 신재생에너지 확대계획 등이다.

그러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되고 있는 정부의 원전 정책은 이미 국민적 동의를 얻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수원노조가 CEO 후보자들에게 좀 더 부드럽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견을 묻는다면 더 큰 폭의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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