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노인요양원 ‘나쁜공사’
동구노인요양원 ‘나쁜공사’
  • 권승혁 기자
  • 승인 2008.11.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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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줄줄 새고 장애인 시설도 형편없어 하자보수 기간 1년…업체 발 빼기 전 대책세워야
▲ 올 3월 지어진 울산시 동구노인요양원 내 지반 일부가 내려앉고 있다. 요양원 관계자가 지반이 내려앉은 곳을 가리키며“새 흙으로덮어놓았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신축한 울산지역 한 구립 노인요양시설이 부실하게 지어진 흔적을 곳곳에 드러내면서 입소 노인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요양원내 지반 일부는 내려앉았으며 건물 내부는 물이 새면서 곳곳에 곰팡이가 슬었다.

좁은 공간에 위치한 장애인용 변기가 흔들거리는 등 장애인편의시설도 낙제수준이다.

공사업체의 하자보수 의무기간은 1년. 구청이 손을 놓고 있는 사이 공사업체가 시간끌기를 할 가능성도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0일 동구노인요양병원에서는 여기저기 부실한 공사로 인한 흠을 수리하기 위해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요양원내 정원에는 지반이 일부 내려앉아 새 흙으로 덮어놓았다. 지반 침하로 인해 2차례나 보수한 곳이다.

요양원 내 자원봉사실 내부 천장에는 푸른곰팡이가 여기저기 슬었다. 창틀과 화장실 벽면 등에도 경로를 알 수 없는 물이 새고 있다. 지어진지 10개월도 채 되지 않은 건물이다.

병원 정문 앞 나무 2그루는 심은 지 몇 달도 지나지 않아 말라 죽었다.

요양원 관계자는 “비만 오면 자원봉사실 천장과 창틀 등으로 물이 샌다”며 “나무도 여름이 지나도록 새싹이 나지 않아 봤더니 죽어 있었다”고 말했다.

장애인화장실은 형식적인 설치에 그쳤다. 장애인용 변기와 세면대는 출입구와 가까운 위치에 설치해야 하지만 가장 안쪽에 설치돼 있다. 입구의 폭도 휠체어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60cm정도.

지난 달 28일 동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문옥 의원은 “요양원내 옛 정수장 부지였던 곳은 여전히 지반 침하가 일어나고 있고 건물내부도 누수 현상 등이 심각하다”며 “공사 전반에 있어 원천적인 재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공사업체가 하자보수기간을 넘기지 않고 보수를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독촉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동구노인요양원은 동구 서부동 615번지 일원에 대지 5천795㎡ 건축 연면적 1천489.59㎡의 지상3층 건물로 총 사업비 24억6천만원을 들여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약 6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준공됐다. 3-4인실 16개의 입원실에는 60명의 노인성질환 환자 수용이 가능하다. / 권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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