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그린에너지 도시’ 좋긴 하지만
혁신도시 ‘그린에너지 도시’ 좋긴 하지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27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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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발전 연구원은 중구 우정동 일원을 중심으로 들어 설 울산 혁신도시를 건설키 위해서 ‘환경 친화적인 에너지 혁신도시 기반구축이 필요하다’는 연구 용역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3대 기본 방향도 제시 했는데 녹색 생태도시, 자원 순환형 도시, 신재생 에너지도시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구체적 방안을 보면 녹색 생태도시 조성을 위해서 13km의 자전거 도로 확보, 건축물을 위한 ‘바람길’ 설치도 제시하고 있다. 자원 순환형 도시 건설을 위해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 구축, 단지 내 직접 소각을 통한 폐열 등도 권고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도시의 필요 조건으로 집단 에너지 공급, 태양열 및 태양광,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공급 비율을 전체 비중의 5%까지 확보해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중구 혁신도시 건설에 관한 애기만 들으면 허공에 떠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무릉도원’ 같은 도시 속에서 쾌적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저절로 생긴다. 그러나 지금 희망을 제시하는 쪽도, 걸고 있는 측도 너무 앞서 가고 있다. 엊그제 울산·부산·경남이 동남광역 경제권 추진팀을 발족 시켰다.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이 거대한 경제권 계획과 울산 혁신도시 건설 내용이 중복되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공공기관의 이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 이주민들의 영구 정착여부도 거론돼 온 문제점 중 하나다. 또 동남 광역경제권에 묻혀 혁신도시 건설에 필요한 재원이 삭감될 수 있다는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전후의 사정을 따져 볼 때 울산혁신도시의 청사진은 현실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울산외고, 과기대 설립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 정·관계 인사들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얻어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말자. 큰 그림을 그려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왕의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반의 태세를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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