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안전운행을 약속해 주세요!”
“아빠! 안전운행을 약속해 주세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0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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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에 들어오면 도로 주변 현수막이나 아파트 전광판에 「사고 나면, 우리 아이들이 슬퍼집니다. 아빠! 안전운전을 약속해 주세요!」라고 적힌 캐치프레이즈(=시선을 끌기 위한 광고·선전 문구)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울산동부경찰서에서 선정한 이 캐치프레이즈는 지난 1월말부터 오토바이 등 이륜차 운전이 특히 많은 동구의 주민들이 출퇴근할 때 눈에 잘 띄도록 걸려 있다. 과거에 비해 달라진 것은 홍보문구가 딱딱하거나 권위적이지 않고 감성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속에는 ‘오늘도 무사히 귀가하게 해 달라’는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 그리고 운전자 모두가 스스로 교통질서 준수와 안전운행 실천을 통해 ‘가족안전 교통문화’ 실천에 앞장서기를 바라는 경찰의 희망사항이 담겨 있다.

3월부터는 「아빠! 안전운행을 약속해 주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가족안전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시민들의 도움이 더욱 절실해지는 시기다. 경찰에서는 어린이 개학 시기에 맞추어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 60일간 ‘어린이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어린이 사망사고가 안타깝게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2013년에 6명이던 어린이 사망 숫자가 2014년에는 4명으로 줄더니 2015년과 2016년, 2017년에는 다시 매년 8명씩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어린이보호구역을 ‘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를 만들어 갈 핵심구역(Core-Zone)으로 정하고 개학시기에 맞춰 교통안전 시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교통운영 방식이 출퇴근 소통을 중심에 두었다면 앞으로는 패러다임을 ‘어린이 안전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어 치안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키로 한 것이다.

경찰은 첫째, 최근 5년간의 통계에서 드러난 ‘사고다발 어린이보호구역’에 주목하고 위험도 등급 및 우선관리 순위를 정한 다음 도로교통공단, 지자체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서 우선관리 대상 지역은 보도·차도가 분리되어 있지 않아 사고다발 위험이 있는 보행안전 취약 구역이다.

둘째, 우선관리 구역을 중심으로 등하교 1시간 전에 교통경찰과 지자체의 단속 인력을 배치해 어린이의 시야를 가리는 불법 주정차 등을 근절하기 위한 안전조치에 나서는 한편 상습정체 지역을 제외한 교차로에서는 모범운전자와 교통의경을 중심으로 소통을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셋째, 등하교 시간대에는 ‘장소(spot) 이동식’ 과속운행 단속에 나서는 한편 건널목(횡단보도)에서 캠코더로 어린이보호 위반 사항을 단속하는 식으로 가시적 홍보형 단속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넷째, 경찰관서장이 주도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사람이 먼저’인 교통안전 캠페인을 전개하는 가운데 TV·뉴미디어를 활용한 홍보에도 신경을 쏟기로 했다.

「사고 나면, 우리 아이들이 슬퍼집니다. 아빠! 안전운전을 약속해 주세요!」. 이 홍보문구처럼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최소한 등하교 시간대만이라도 교통법규와 서행 원칙을 철저히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을 저마다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철환 동부경찰서 서부파출소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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