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 위선의 가면을 벗자
[목회일기] 위선의 가면을 벗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3.04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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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여검사가 검찰간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백이 발단이 되어 사회 각 분야에서 ‘Me 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범죄자를 다루는 검찰에서부터 군인, 스포츠인, 문화예술인, 정치인, 대학교수, 기업인, 종교인 할 것 없이 성추행 문제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크고 작은 성범죄는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었지만 쉬쉬하며 피해자만 속앓이를 하다가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계기로 많은 여성들이 ‘Me too’를 외치면서 감춰졌던 치부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남녀 간의 성범죄는 고대사회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늘 있어 왔다.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많아지면서 더욱 급증하고 있으나 사회적 인식이나 법적·제도적 예방장치가 없다 보니 여성들만 피해를 안고 살아야 했다. 가해자가 직장이나 조직에서 절대적 갑의 위치에서 군림하는 탓에 문제를 제기하면 승진·인사문제에 불이익을 당하고 스포츠나 문화예술계에서 퇴출당할 것을 우려해 피해를 겪고도 말하지 못했던 것을 이제야 들추어내고 있는 것이다.

성에 대한 이해가 아직도 미숙한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에서 어른까지 성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필요하다. 성을 단순히 쾌락의 도구로 생각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성범죄가 만연하기 때문이다. 성윤리의 확립, 성에 대한 바른 이해와 인격적 성숙 없이는 아무리 법을 강화해도 범죄자만 늘어날 뿐이다. 그러므로 성범죄를 예방하고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보호 장치와 재발방지 대책도 잘 세워야 한다.

성폭력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데도 간통죄를 폐지하고, 동성간 성행위를 법적으로 인정하고, 군대 내 동성간 행위도 처벌하지 않는 법을 제정하고, ‘미니 차별 금지법’과 같은 학생인권 조례를 만들어 미성년자인 중고등학생이 임신·낙태를 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데도 이를 지지하는 정치인들이 있으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심히 걱정스럽다. 동성간 성행위는 사랑이 아니라 성윤리의 파괴요 성을 쾌락의 도구로 생각하는 단순한 성행위일 뿐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볼 수 없다.

사랑은 당사자들도 행복하고 그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형제·친구와 모든 지인들도 축복해주고 기분이 좋고 행복해야 하는데, 동성 커플을 바라보는 부모·형제·친구·친척·이웃들이 잘했다고 축하하고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는 사람이 있던가? 그럼에도 동성애라는 이름으로 차별하지 말고 동성혼을 인정하라고 요구하고,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이 이에 동조하는 것은 나라를 망치자는 것이다. 합법적인 부부간의 성행위 이외의 모든 성행위는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다 할지라도 비윤리적·비도덕적 쾌락을 위한 행위임을 부인할 수 없다.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부부끼리 배우자를 바꿔 성관계를 갖는 이른바 ‘스와핑’을 조장하는 인터넷사이트 운영자와 스와핑 장소를 제공한 노래방 업주 이모(36) 씨 등을 검거했다. 이들은 인터넷사이트를 만들어 스와핑을 원하는 부부 70쌍을 모집해 노래방이나 경기도 지역 펜션 등지에 모아놓고 ‘배우자 맞교환 성관계’를 알선한 혐의를 받았다. 경찰은 전국에 6천 쌍 정도가 스와핑 행위에 가담하고 있으며, 당사자 대부분은 대기업 임원, 의사, 공무원 등 ‘상류층’ 고학력 전문직이었다고 했다. 서로 동의해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성적 쾌락을 쫓은 결과이며, 이들의 부부관계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지속될지 걱정스럽다.

이상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얼마나 성적으로 타락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미 투’ 운동으로 나타나는 성추행·성폭력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위선의 가면을 쓰고 직장이나 사회에서 인정받고 존경받는 자리에서 저지른 이중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폭로되지 않았다고 다행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스스로 위선의 가면을 벗고 못된 습관을 단호히 끊어 거듭나고, 사회를 정화하고, 성의식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육체의 본능대로 사는 것은 동물이고 인격을 가진 인간은 정신으로 육체를 통제하며 사는 것이다. “그와 같이 남자들도 순리대로 여자 쓰기를 버리고 서로 향하여 음욕이 불 일듯 하매 남자가 남자와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행하여 그들의 그릇됨에 상당한 보응을 그들 자신이 받았느니라.” (로마서 1장 2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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