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내린 날’ 대지와 하늘과 나무와 접촉하고…
‘봄빛 내린 날’ 대지와 하늘과 나무와 접촉하고…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8.03.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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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호수공원

 연못가에 새로 핀 버들잎을 따서요. 우표 한장 붙여서 강남으로 보내면,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조선 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옵니다.
울산 출신 아동문학가 서덕출(徐德出, 1906~1940) 선생은 ‘봄편지’라는 제목 으로 이렇게 노래했다. 연못가에 버들잎이 피면 봄이 왔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봄편지 노래비는 학성공원에 세워져 있다. 울산사람들의 마음속에도 깊이 새 겨져 있는 노래다. 울산의 봄은 선암호수공원을 거쳐서 온다. 강남 갔던 제비도 신선바위를 넘어 서 온다. 선암호수공원은 남구 선암동 일원에 있다. 선암동(仙岩洞)은 신선바위에서 유 래한 지명이다. 신선바위는 옛 울산군 시절의 대현면의 주산이었다. 대현면은 여 천천 이남과 외황강 이북 지역이었다. 신선바위 남쪽에 있던 저수지를 공원으로 꾸민 것이다. 이 저수지는 울산공업단지를 건설할 때 공단의 공업용수와 주민들의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댐으로 변했다가 그 기능을 다하고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것 이다. 호수둘레길 약3.8㎞는 산책로로 조성돼 있다. 공원유역에는 테마쉼터를 비롯 해 축구장, 인공암벽장, 생태습지원 등이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다. 테마쉼터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와 성당, 사찰이 조성돼 있어 명물이 됐 다. 삼일절로 공휴일인 1일 선암호수공원에는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 다. 시민들은 산책을 하기도 하고 체육시설을 활용해 운동을 하면서 휴일 한때를 즐겼다. 호수 주변으로는 매화가 이미 꽃을 피웠고 버드나무도 새순이 돋기 시작했다. 올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그러나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3일 선암호수공원에는 봄을 맞이하는 걷기대회가 열린다. 본보가 마련한 '2018 남구사랑 봄 맞이 해피걷기대회'에서 호수 주변을 걸으 며 꽃망울을 터트린 매화도 보고, 봄의 소리도 들으며 움추렸던 심신을 다시 펴 는 시간을 가져보자 글·사진=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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