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남긴 의미
평창 동계올림픽이 남긴 의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2.26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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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킴’의 위력…국민들 사랑 받기에 충분

의성 소녀들의 무표정한 모습과 ‘영미∼’라는 유행어까지 만들고 컬링 신드롬을 일으킨 평창 동계올림픽도 끝이 났다. 컬링 경기종목을 알지 못했던 국민들에게 컬링의 매력을 심어줬고,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은메달이라는 귀한 성적을 엮어 줬다.

노인인구가 많아 인구감소로 군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던 의성군. 하지만 인구 5만 3천여명이 거주하는 시골고장에 경사가 났다. 사실 의성이라는 작은 시골에 관심을 가지는 국민은 흔치 않았을 것이다. ‘의성’ 하면 떠오르는 국내 최대의 특산물 ‘마늘’도 말이다. 이제는 컬링의 신화창조를 이뤄낸 이들 덕분에 전 국민의 주목을 받고 어쩌면 세계인의 주목까지 받게 될지도 모른다.

결국 컬링이라는 경기종목 하나로 이들이 성장하고 훈련했던 의성 지역과 인근 관광지, 그리고 특산물 등 이 지역에 대한 많은 브랜드 가치도 상승효과가 있으리라 여겨진다. 의성에는 국내 최초로 4시트 국제규격을 갖춘 전용 컬링센터가 2006년에 들어섰다. 울산에서는 보통 2시간 정도 거리지만 의성이란 시골고장도 살아나고 컬링을 배우려는 후배들도 많이 나오고, 나아가 훌륭한 국가대표 선수들도 많이 배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동안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했던 김씨 성을 가진 ‘팀 킴’의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 경기종목도 잘 몰랐고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컬링은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할 만큼 선수들이 잘해냈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겨울에 열리는 올림픽이다 보니 국민들에게 보는 재미와 낯설고 신기한 재미를 더했고, 무엇보다도 자국에서 열린 대회였던 만큼 더 많은 국민들이 응원과 찬사를 보내지 않았을까….

단일팀이 준 실망감…패럴림픽에 대한 기대감

일단 우리나라가 잘해야 국민들은 관심을 가진다. 지면 재미가 없다. 언론도 더 이상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이기고 잘하면 시선집중이 된다. 모든 걸 준비해 놓았듯이 인터뷰도 영상도 토해내고 재미있는 꺼리들을 잘도 만들어낸다.

여기에 모두가 익숙해져 있다. 언론이 그렇고 국민들이 그렇다. 바른 소리, 바른 행동, 바른 언론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특히 북한과 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했던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경우 필자로서는 안타까움이 앞섰다. 열심히 뛰어온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가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를 달지 못한 채 뛰어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기적이 일어나 금메달을 땄다면 울려 퍼지게 될 애국가를 들을 수 있었을지 생각해보니 먹먹해지기도 한다. 태극기도 아닌 한반도기를 단 채 애국가를 듣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황은 참으로 이상한 나라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아니었을까.

필자는 지면을 빌어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뛰어온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장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열심히 응원했던 국민들과 경기장은 아니지만 각자가 처한 어느 곳에서나 한마음 한뜻을 가졌던 국민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곧 평창 동계패럴림픽이 열린다. 장애인들의 올림픽이다. 올림픽보다 관심이 많이 저조한 게 아쉽지만 조금씩 많은 국민들이 주목하게 되길 기대한다. 3월 9일부터 열리는 패럴림픽은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스키 등 총 6개 종목에 80개 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휠체어컬링 종목도 포함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비장애인이 하기에도 힘든 경기인데 장애인들은 얼마나 많이 힘들게 준비했는지 마음으로 느껴진다. 이들에게도 더 큰 환호와 응원을 보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은심 울산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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