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사들의 모임 ‘보인계’ 시대를 노래하다
문사들의 모임 ‘보인계’ 시대를 노래하다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8.02.20 2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곡박물관 ‘문화가 있는 날’ 28일 오후 2시 특강
▲ 울산대곡박물관이 지난해 발간한 ‘보인계시첩(輔仁契詩帖) 역주본’.
울산지역 20세기 한문학(漢文學)의 단면을 보여주는 시첩(詩帖)인 ‘보인계시첩(輔仁契詩帖)’ 역주본을 발간한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이 이번에는 관련 특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곡박물관은 이번달 ‘문화가 있는 날’인 오는 28일 오후 2시에 ‘울산지역 문사들의 모임, 보인계(輔仁契)-시대를 노래하다’라는 제목으로 특강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특강은 보인계와 보인계시첩, 보인계승계회를 통해 울산의 근현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울산문헌연구소 엄형섭 소장의 보인계와 보인계시첩에 대한 특강과 보인계 후손들과의 대화 등으로 꾸며졌다.

참가자는 선착순으로 30명을 모집한다. 대곡박물관 홈페이지 ‘교육/행사-참가신청-행사’ 코너에서 신청하면 된다. 참가비는 없다.

보인계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울산지역 문사 20명이 결성한 시회(詩會)이다. 아정(亞汀) 박맹진(朴孟鎭, 농소 송정리)을 비롯해 학산(鶴山) 이성락(李成洛, 범서 입암리), 가정(可亭) 이수대(李樹大, 울산 신정리), 아롱(啞聾) 이충걸(李沖杰, 온산 상회리), 문음(文陰) 이희락(李曦洛, 범서 입암리) 등이 참가했다. 계원들은 매년 봄·가을에 모여 한시를 짓고 현실을 토로하며 우의를 다졌다. 보인계는 1976년까지 45년간 존속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 계원들의 사망과 이주 등으로 쇠퇴하다가 1976년 여름 계회를 끝으로 해체됐다.

1980년에는 보인계 계원의 후손 18명이 선대의 뜻을 이어받아 보인계승계회를 결성했다. 이들도 보인계처럼 각 가정을 돌아가면서 계회를 가졌으며, 당시까지 여러 집안에 남아있던 선대가 남긴 한시를 모아 1998년 ‘보인계시첩’으로 묶어냈다.

대곡박물관은 지난해 이 시첩이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울산지역 문사들의 한시 작품과 교유 관계 등을 알 수 있는 자료로 높은 가치를 지녔다고 판단하고 역주본을 발간했다. 강귀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