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선거, 단일화 놓고 ‘온도차’
울산교육감 선거, 단일화 놓고 ‘온도차’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8.02.19 2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수, 단일화 주체 난립으로 후보들 불만 목소리
진보, 2차 단일화 시도 움직임… 공감대 재형성
6·13지방선거 울산시교육감 선거 후보단일화와 관련해 보수와 진보진영간 미묘한 온도차가 발생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보수진영에서는 단일화 추진 주체 난립으로 혼선이 가속화되면서 점차 흐지부지되는 분위기인데 반해 진보진영은 2차 단일화 시도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현재 보수진영에서는 권오영 전 시의회 교육위원장과 김석기 전 교육감, 박흥수 전 시교육청 교육국장(가나다 순)이 출사표를 던지고 후보단일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제는 단일화 추진 주체가 너무 많다는 것. 보수진영에서는 현재 총 3개의 단체들에 의해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다.

김상만 전 교육감을 주축으로 한 울산원로회의가 가장 먼저 후보단일화를 추진한 가운데 얼마 전에는 기독교 단체에서 추진 중인 ‘교육감추대본부(이하 교추본)’가 나서 단일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일에는 ‘이런교육감선출본부(이하 이선본)’도 출범 회견을 갖고 단일화 작업에 나선다. 이처럼 단일화 추진 주체가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면서 보수진영 단일화는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가는 분위기다.

단일화 주체 난립으로 인한 예비후보들의 혼선이 가중되면서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권오영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 주체 난립 등을 이유로 단일화 불참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추진 주체별로 진행 중인 단일화도 삐걱대긴 마찬가지. 가장 먼저 시작한 울산원로회의 주체 단일화는 김석기 예비후보를 고의로 제외시켰다는 논란이 일면서 현재 정체 상태고, 교추본 주체 단일화는 권오영 예비후보가 사실상 불참을 선언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20일 출범회견을 갖는 이선본의 단일화 역시 벌써부터 일부 후보들이 불참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추진동력이 의심받고 있다.

실제로 박흥수 예비후보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이선본이라는 단체로부터 연락받은 적도 없고, 단일화에 참여할 의사도 없다”고 밝혔다.

보수진영 한 예비후보는 “단일화 주체난립에 일부 단체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말들이 돌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단일화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고 푸념했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물밑에서 단일화 2차 시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불씨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현재 진보진영에서는 노옥희 전 교육위원과 정찬모 전 시의회 교육위원장(가나다 순)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앞서 지역 진보성향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울산교육희망넷 주도로 단일화가 추진됐지만 정찬모 예비후보가 불참을 고수하면서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노옥희 예비후보만 단독으로 입후보하면서 울산교육희망넷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 간 추가 후보등록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도 정 예비후보는 등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설 명절 전 노 예비후보와 정 예비후보는 만남을 갖고 단일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다시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교육희망넷이 단독으로 입후보한 노 예비후보를 단일후보로 확정한 후에도 두 예비후보 간에 단일화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뜻.

실제로 두 예비후보 모두 19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울산교육희망넷의 단일후보 확정 후에도 단일화의 길은 열려있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먼저 노 예비후보는 “3월초로 예정된 울산교육희망넷의 단일후보 확정작업이 마무리된 후에도 단일화는 계속 열려있다. 다만 울산교육희망넷과의 협의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예비후보도 “울산교육희망넷에서 진행하는 단일화는 방식 문제 때문에 불참한 것 뿐”이라며 “100%여론조사 방식만 받아주면 단일화 작업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울산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서는 현재 보수 진영 3명, 진보 진영 2명 외 중도 진영에서도 구광렬 울산대 교수와 장평규 울산교원노조 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져 총 7명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상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