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유증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명절 후유증 극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2.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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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조사에서 ‘명절이 이혼에 미치는 영향’은 21.7%에 불과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오면서 ‘명절은 죄가 없다’는 말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명절이혼’이란 말이 한동안 위세를 떨친 적도 없진 않았다. 그만큼 명절 연휴를 맞아 귀향이나 역(逆)귀향, 또는 자가 복귀 과정에서 쌓이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여간 심하지 않다는 얘기일 것이다.

어디 정신적 스트레스만이겠는가. 육체적 피로감도 겹겹이 쌓이기 마련이다. 장거리 운전, 음식 장만 등의 일이 육체적 스트레스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명절 후유증’이니 ‘명절 증후군’이니 하는 새로운 말이 그래서 등장한다. 한 술 더 떠서 포털사이트에는 ‘명절 후유증 극복하기’란 제목의 글들이 무수히 올라온다. 명절 연휴를 전후해서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독자층을 끌어들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사실 설이나 추석과 같은 민족 전통의 명절이 다가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이는 세태와 가정형태, 사고방식의 급속한 변화와도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공(時空)을 옛날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몸과 마음을 변화의 물결에 적당히 내맡기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대응일 것이다.

어떤 전문가는 명절 후유증 극복의 첫째이자 가장 좋은 방안으로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권한다. 한 시간 일찍 자고, 한 시간 일찍 일어나라는 권유도 덧붙인다. 헝클어진 생체리듬을 회복하는 데 더 없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명절 동안의 과식을 감안한 천천히 소식하기, 기름진 음식의 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일과 채소의 섭취, 그리고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30분 걷기(산책)를 권하기도 한다. 모두 귀담아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방안들이다. 다만 이 방안들은 육체적 스트레스를 멀리하기 위한 ‘개인적 매뉴얼’이라는 한계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더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정신적 스트레스를 걷어내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다. 여기서 언급한 ‘정신적 스트레스’ 안에는 자신의 언행 혹은 가족·친지 누군가의 언행 때문에 돌이키기 힘든 심적 상처를 안았을 상대방의 그것도 포함된다.

혹자는 “이번 설날 가족·친지들끼리 얼굴을 붉히고 헤어졌다면 지금 당장 만나든지 전화라도 해서 풀어야 한다”고 훈수한다. “설은 오해를 푸는 이해의 장, 화해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인다. 명절 연휴 기간에 생긴 육체적 피로는 금세 씻을 수 있어도 정신적 앙금만은 그렇지 못한 경향이 있다.

깊이 박힌 마음의 응어리는 일상 업무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명절 후유증을 완전히 가시게 하는 방법은,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먼저 푼 다음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가정의 평화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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