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줄어 시름 깊은 ‘지역 사립고’
신입생 줄어 시름 깊은 ‘지역 사립고’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8.02.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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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1천500여명 감소 28개 학급 감축
인건·시설비 지원에도 급식비 인상 불가피
지난 7일 2018년도 졸업식을 가진 울산 남구 한 사립고. 이날 졸업식을 통해 280여명의 학생들이 기쁜 마음으로 학교를 떠났다. 하지만 이 학교의 올해 신입생수는 180여명. 불과 4년 만에 한 학년의 학생수가 무려 100여명이 줄어든 셈이다. 이 때문에 이 학교는 올해 1학년 신입생의 경우 2학급을 줄였다.

울산지역도 졸업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학령인구수 감소로 신입생수가 크게 줄면서 지역 사립고등학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학생수 감소로 학교운영비 차질은 물론 급식비 인상까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인은 전체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지역 학령인구수 감소. 실제로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지역 일반고등학교 신입생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1천500여명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수립된 2018년 지역 고등학교 중기학생배치계획에 따르면 울산지역 전체 학급수는 지난해 1천36개였으나 올해는 1천8개로 28개의 학급이나 줄었다. 대다수 학교들이 1~2학급 정도가 줄어든 가운데 무려 5학급이나 없어지는 학교도 있었다.

학생수는 지난해 3만1천991명이었던 것이 올해는 2만8천553명으로 3천438명이 감소했다. 당연히 급당 학생수도 지난해 30.9명에서 28.3명으로 줄었다.

현재 지역 교육계에서는 이 같은 급당 학생수 감소를 선진국형 현상으로 자연스러우면서 바람직한 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사립고의 경우 갑자기 줄어든 신입생수로 인해 학교운영에 다소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울산지역 고등학교는 총 57개교. 이 가운데 사립고는 일반고 9개교, 자사고 1개교, 특수목적고 3개교 등 총 13개교에 이른다. 이들의 경우 당장 올해부터 신입생수가 줄어들면서 학교운영과 관련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복수의 지역 사립고 관계자들은 13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학생수가 줄어들면 당장 등록금으로 얻는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인건비와 시설비는 시교육청에서 지원이 되지만 운영비의 경우 그만큼 할 수 있는 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가장 큰 문제는 급식비 인상 문제다. 학생수가 줄면서 인당 내야 할 급식비는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전체 인구수 감소에 따른 학령인구수 감소가 계속돼 왔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학생수 감소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때문에 사립고의 경우 학교 운영과 관련해 다소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급당 학생수 감소는 선진국형 수업으로 가는 길에 겪게 되는 당연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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