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손님 깍듯이 맞이하는 울산시민
설 손님 깍듯이 맞이하는 울산시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2.1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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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의 시작을 앞두고 울산시와 자치구·군이 제각기 맞춤형 설 연휴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지자체별 종합대책의 공통 주제어는 뭐니 해도 ‘안전’이다. 상가·주택가 화재와 산불로부터의 안전, 교통사고와 구급상황으로부터의 안전 할 것 없이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이 시점의 화두인 것이다.

그러나 설을 맞아 울산을 찾아오는 외지 손님들을 기쁘게 반기고 기분 좋게 맞이하자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안전 외에도 청결, 쾌적함, 친절, 인정, 안심… 등등 더 보탤 단어가 적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명절 때마다 강조하는 사항이기도 하지만, 본란에서는 이 중에서도 짧은 기간에 적은 비용과 적은 노력으로도 이뤄낼 수 있는 ‘친절’과 ‘청결’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었으면 한다. ‘2017년 울산 방문의 해’가 1회용 이벤트가 아니라면 이러한 단어들의 가치는 거듭 조명할 만한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먼저, ‘친절’은 ‘깍듯함’과 맥을 같이하는 단어이다.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모처럼 울산을 찾아오는 외지의 설 손님이라면 처음 부딪히는 대상이 시내버스 기사일 수도, 택시 기사일 수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울산의 첫인상은 바로 이분들이 좌지우지할 개연성이 높다. 그래서 걱정이다. 연령의 고하를 떠나 몸에 배다시피 한 무뚝뚝함과 불친절함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 이 대목은 특별히 울산시가 책임지고 나서야 할 몫이라고 생각된다.

그 다음, ‘청결’은 ‘깨끗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어이다. 그리고 청결 문제는, 자가용을 이용하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든, 모든 외지 설 손님들에게 두루 통하는 문제일 수 있다. 다행히도 동구를 비롯한 5개 자치구·군 대부분이 설맞이 대청소에 나선 바 있어 ‘불결’로 인해 도시의 인상을 그르치는 일은 눈에 띄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연휴 기간 동안에는 잠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골목이나 길거리마다 숱하게 쏟아져 나올 생활쓰레기를 제때 처리해야 하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지자체 단위에서 우선적으로 신경을 써야겠지만, 시민 모두에게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선진시민의식’을 선보여야 하는 책무가 주어져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의식수준이든 문화수준이든 한 도시 구성원들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대중목욕문화라지만 요즘은 친절문화, 청결문화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외지 설 손님들이 울산을 다녀가는 과정에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울산시와 자치구·군, 그리고 시민 모두가 인정 넘치고 친절·청결하고 안전한 ‘선진문화관광도시 울산’의 주역들이라는 자부심을 한시라도 내려놓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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