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문화, 이왕이면 더 세련되게
졸업식문화, 이왕이면 더 세련되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2.0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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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부터 울산에서도 각급 학교의 졸업식이 시작됐다.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소위 ‘졸업식 뒤풀이’라 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들이 올해에도 ‘전통’이란 이름으로 재현된다면 큰일이다. 그래서 전국의 교육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계도와 홍보로 종업반 학생들을 다독거리고 있다. 퇴폐적, 폭력적 졸업식 뒤풀이 행태가 되살아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충북도교육청은 지난 5일 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내고 “졸업식은 아름다운 마무리와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지닌 중요한 의식”이라며 ‘건전한 졸업식 문화’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일깨우도록 했다. 고교 1학년 등 선배들의 강요로 중학교 졸업생·재학생들이 불건전한 졸업식 뒤풀이에 가담하지 않도록 동향을 철저히 파악할 것도 지시했다.

전국 경찰도 눈살 찌푸리게 하는 지나친 졸업식 뒤풀이는 처벌대상이라며 계도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이를테면 △뒤풀이 재료 준비 등을 구실로 돈을 빼앗는 행위(공갈) △밀가루를 뿌리거나 달걀 따위를 던지는 행위(폭행) △옷을 벗게 하거나 알몸으로 뛰게 하고 기합을 주는 행위(강제추행·강요)와 같은 ‘꼴불견 이벤트’는 처벌 대상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 ‘알몸을 휴대전화로 촬영·배포하는 행위’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사항이므로 학생들은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소통-공감이 있는 졸업식’ 유형 알리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졸업생에게 좌우명을 선물하는 교장선생님’(개운초), ‘사제동행 저자 책 출판 기념 축제’(외솔중)와 같은 졸업식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해방감에 도취한 그 많은 학생들의 일탈 행위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졸업식 뒤풀이문화가 더 멋있고 세련되게 다듬어질 수 있도록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에서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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