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에서 보고 느낀 것
화천 산천어축제에서 보고 느낀 것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2.0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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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의 지자체들은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광 진흥 시책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으로 활용하고 있다. 울산시 역시 풍부한 관광 콘텐츠를 기반으로 2017년 한해를 ‘울산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증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16년(260만명)에 비해 280%나 증가한 721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는 통계가 있다. 울산시가 올해는 관광객 유치 목표를 1천만명으로 늘리고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만 치우쳐서는 안 된다. 관광객 증대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개발이 있어야 한다. 필자는 그 핵심이 ‘체류형 관광 콘텐츠의 개발’이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체류형 관광의 발판이 지역 대표축제의 발굴이라고 말한다. 울산시는 여러 축제들의 관광효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참고할 만한 사례를 전국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지난달 16일 강원도 화천군청을 찾아가 ‘화천 산천어축제’의 성공요인에 대하여 담당계장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알고 보니 산천어축제 현장의 강에서 자연 상태로 자란 산천어는 거의 없고, 대부분 양식장에서 기른 것들이었다. 축제 기간에 양식한 산천어들을 강에 풀어 관광객들에게 낚시 체험의 즐거움을 선사해 온 것이다. 주최 측이 구매한 양식 산천어 가격은 15년 전 1kg당 7천원이던 것이 이번에는 1만5천원으로 2배 가까이 올라 있었다. 양식 산천어를 축제에 활용한다는 것은 양식업을 하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바로 이것이 선순환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천어축제는 화천군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나라’에서 주관하는 연례행사다. 화천군에서는 이 법인에 공무원 3명을 파견해 갖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고 성공축제를 위하여 노력하고 있었다.

인구가 2만7천명에 불과한 화천군이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이 축제를 미국 CNN방송은 ‘세계 겨울의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우리 정부는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하나로 선정했다. 지난해에는 축제 현장을 156만명이나 찾았고, 이에 따른 경제효과는 970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생산유발 1천222억원, 소득유발 253억원, 고용창출 2천303명 등 간접효과까지 감안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도움을 준 것을 알 수 있다.

이 축제의 성공요인을 생각해 보았다. 먼저,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한 특색 있는 축제를 기획했다는 점이다. 또한 관광객 증대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직결되도록 입장권을 사면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지역상품권(화천어축제 5천원, 얼음조각광장 3천원 등)을 나누어준 점, 지역 숙박업소를 이용하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렇게 기획된 산천어축제가 관광객들에게는 오감(볼거리, 먹거리, 체험, 자연경관 등)만족을 주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경제적 이득을 주는 선순환의 고리 역할을 하고 있었고, 축제 기간은 자연히 지역 전체의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례들은 울산시가 한 수 배워야 할 체류형 관광 콘텐츠의 훌륭한 본보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시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라고 할 산업, 해양, 산악, 생태, 역사문화 등의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화천 산천어축제와 같은 오감만족 축제를 이끌어낼 수 있는 토대가 충분한 것이다. 관광객은 물론 시민의 입장에서도 오감만족을 느낄 수 있는 축제를 발굴하여 ‘경유형 관광’이 아닌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관광 1번지’를 지향하는 우리 시에 주어진 시대적 책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문병원 울산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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