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분위기 데우는 따뜻한 마음씨들
설 분위기 데우는 따뜻한 마음씨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2.07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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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향한 온정의 물결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설 연휴를 일주일 남짓 앞둔 7일만 해도 기업이든 개인이든 뉴스메이커들은 하나같이 ‘온정’을 뉴스의 주제어로 고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날 온정의 대열에 기업으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경동도시가스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온누리상품권 5천250만원어치를 동구청에 기탁했다. 맡겨진 상품권은 동구 관내 소외계층 900세대, 동구종합사회복지관 등 울산지역 사회복지시설 27곳에 전달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5일부터 사회복지시설과 경로당 수십 곳을 직접 찾아가 과일과 떡, 쌀과 같은 설 위문품을 2천100만원어치나 선물함으로써 ‘나눔 활동’의 전통을 24년째 이어갔다. “조선업 경기 부진으로 시기적으로 힘들지만 어려운 이웃들이 설만큼은 따뜻하고 풍요롭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장만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의 이 말은 진정성과 온기를 함께 전하고 있다. 특히 온누리상품권은 전통시장에 숨통을 틔워주는 구실도 겸하고 있으니 설 분위기를 뜨겁게 달구는 데는 이만한 선물도 드물지 싶다.

온정의 대열 합류에는 개인이나 작은 집단도 기업 못지않다. 중구 우정동주민센터는 이날 20㎏짜리 쌀 125포대(시가 500만원어치)를 맡기면서도 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어느 독지가의 선행 얘기를 전했다. 지난해 추석에도 상품권 500만원어치를 맡기고 갔다는 이 독지가는 2016년 추석부터 명절마다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며 쌀이나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한다고 했다.

작은 집단이라면 ‘군고구마 사랑’을 몸소 실천해온 ‘이웃사랑해모임’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모임 회원들은 이날 북구청에다 이웃돕기 성금 950만원을 선뜻 맡겼다. 농소3동 지역에서 겨울만 오면 군고구마를 팔아서 모은 수익금을 소외계층에 써달라며 기탁해온 것이 올해로 17년째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의 성금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와 지난 1월 둘째 주의 열흘 동안 북구 천곡동 대동아파트 앞에서 군고구마를 팔아 모은 돈이라 했다. ‘최강추위’마저 능히 녹이고도 남을 회원들의 뜨거운 정성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실제로 이 모임의 대표는 군고구마를 군말 없이 사 주고 간 이 아파트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씨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위에서 소개한 아름다운 이야기 몇 가지는 넘쳐 오르는 온정의 밀물 가운데서 작은 몇 줄기에 지나지 않는다. 지자체들이 미처 다 챙기지 못한 미담사례들까지 샅샅이 모은다면 지면을 다 채우고도 남을 것이 분명하다. 설을 앞두고 온정의 밀물이 홍수를 이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울산이 온정의 샘이 마르지 않는 도시이기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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