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바로알기
우리 쌀 바로알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2.0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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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 한국 사람에게 단순한 한 끼 식사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는다는 의미로 가족을 ‘식구’라고 했습니다. 이사를 가면 이웃주민들에게 떡을 돌려 화합을 기원했고, 또한 “밥 먹었니?”, “진지 드셨어요?” 같은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우리말과 문화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은 쌀과 밥은 한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럼 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쌀에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단백질, 지방, 힘의 원천이 되는 탄수화물, 우리 몸의 상태를 조절하는 수분 외에도 비타민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쌀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도 하지만 콜레스테롤 조절, 혈당 조절, 항산화 기능, 발암억제 효과 등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밥 중심으로 정성스럽게 차려진 한식은 아름다운 색상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균형을 갖춘 건강식입니다. 특히 잡곡을 섞은 밥과 국, 김치로 이루어진 밥상은 비만, 동맥경화, 고혈압, 암 등을 예방하는 우수한 식단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한식의 에너지 구성 비율을 살펴보면 탄수화물 65%, 단백질 15%, 지방 20%로 권장비율에 근접해 있어 영양균형이 좋으며 식물성, 동물성 식품 비율이 80대 20으로 적정하게 구성되어 건강에도 매우 좋습니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등 우리 몸에 좋은 다양한 영양분이 고루 갖춰져 있는 쌀,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갓 도정한 쌀로 즉석에서 지은 밥이 상에 오르면 그 따뜻하고 맛있는 밥 한 그릇에 다시 그 식당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미리 해놓고 굳어버린 밥을 내놓는 식당이라면 아무리 반찬이 다양해도 ‘맛집’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맛있는 밥을 할 수 있을까요?

맛있는 밥을 하는 방법은 좋은 쌀 고르기부터 시작됩니다. 그럼 지금부터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한 좋은 쌀 고르는 방법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흔히들 밥맛이 좋다고 말할 때 밥 냄새가 구수하면서 윤기가 나고 또 씹을 때 질감이 부드럽고 끈기가 있어 입안에 잘 달라붙어 씹는 느낌이 좋은 밥을 맛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쌀을 구입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쌀을 구입할 때 쌀 포장지의 양곡 표시를 보면 쌀의 품종과 등급 그리고 단백질 함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등급 또는 완전미 비율이 높을수록, 단백질 함량이 낮을수록, 그리고 최근에 도정된 쌀일수록 단맛이 나는 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도정 연월일의 경우 여름은 15일 이내, 겨울은 30일 이내에 도정한 쌀이 가장 좋은 쌀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완전한 쌀알이 많은 것, 즉 완전미를 확인하고 구입하면 더 좋습니다.

만약 쌀알에 투명한 것이 보이거나, 병해충 등으로 색이 변했거나, 금이 간 쌀이 많이 보인다면 구입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좋은 쌀을 구입했다면 다음으로 맛있는 밥을 지어야 할 텐데요. 쌀을 씻을 때는 3~4회 가볍게 저어 씻은 다음 20~30분 쌀을 불려서 물이 쌀 알갱이 속에 골고루 스며들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쌀을 불린 후 쌀과 물의 비율을 1:1.2로 맞추어 밥을 짓습니다.

윤주용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 /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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