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에티켓
전화 에티켓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25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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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하는 대화는 언제나, 아무리 먼 곳에서라도 목표로 하는 상대와 소통이 가능하다는 편리함이 있다. 그러나 서로가 마주보고 대화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 제약은 따르게 마련이다.

전화로의 대화도 대화임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상대방과 마주하고 있을 때와 같은 마음가짐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행동이나 표정, 태도, 복장 등 말을 보충할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목소리만의 대화로서 그만큼 편리한 반면, 상대가 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화법이 아니면 혼란을 초래하기가 쉽다.

언제 어디서나 이쪽 상황과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걸려오는 것이 전화이다. 그리고 또 누구나가 사용할 수 있고, 공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여야 한다.

전화를 훌륭하게 받은 덕분에 멋진 반려자를 만났다는 사례도 있고, 그 때문에 중요한 거래가 성립 된 경우도 많다. 반대로, 불친절한 통화로 인해 귀한 고객을 잃은 경우도, 남편의 평판까지 떨어뜨린 주부도 있으니 전화 에티켓, 결코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될 일이다.

전화는 상대가 보이지 않아 마음이 편하다라고도 하지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방심하여 되돌릴 수 없는 실례를 범하기도 쉽다.

한 줄의 전화선을 통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직장, 가정까지도 훤히 내비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 화장실에 갔는데요’라는 말을 태연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다고 해줘’ 라는 말이 들린다면 더 큰 일이다.

또 직장 내에서의 전화는 두 사람만의 대화는 아닌 것이다. 제 3자가 듣고 있다는 것조차·잊은 채 타인을 비난하거나, 난폭한 말을 일삼게 된다면 회사전체의 이미지까지 실추시키게 마련이다.

흔히 신입사원 보다 직장생활에 익숙한 상사들이 이 같은 실수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 된 바도 있다. 직장 내에서도 장시간을 독점하듯이 통화 하는 경우도 많다. 전화를 거는 쪽이라면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전달 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하고, 정리 한 뒤 수화기를 드는 것이 순서이다.

‘분명 할 말이 있었는데’라고 한다거나, ‘확인하고 다시 전화 드리겠습니다’라고 한다면 이미 상대편에게 누를 끼치는 일, 전화를 하는 쪽에서 아무리 노력을 한다 해도 받는 쪽에서 그 방법이 나쁘면 충분히 불쾌 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누구이든 마음을 담아 전화기를 향해 인사를 하듯, 장단을 맞추며 응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틀리기 쉬운 발음에 주의해야 하며, 상대방이 알아듣기 어려운 발음은 삼가야 하는 것 또한 전화 에티켓이다.

기계를 통한 대화이기 때문에 음성만으로는 다 헤아리기가 어려우며, 잘 못 전달되는 경우를 항상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용건은 복창한다.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라구요, 잘 알겠습니다’라고 상대의 용건을 바르게 받아들이기 위해서, 또 상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라도 복창 할 필요가 있다.

‘잘 알겠습니다. 저는 총무부의 OOO입니다. 반드시 OOO씨에게 전해 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면 상대도 안심 할 뿐만 아니라, 전달하는 사람의 책임감까지 돋보인다.

또 아무리 우수한 두뇌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듣는 것 만으로 상대의 이야기를 100% 기억하기란 어렵다. 전화벨이 울리는 순간부터 ‘왼 손 수화기 오른 손 메모’는 습관이다.

단 무엇을 메모 할 것인가이다. 상대의 말을 모두 기록 할 수는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 메모를 하였다면 복창하면서 거듭 확인하는 것 또한 전화 에티켓, 이 얼마나 상대를 존중 해 주는 일인가, 얼마나 가슴이 따뜻해지는 일인가를,

홍정숙 컬러이미지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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