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필자는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우연히 울산광역시교육청 홈페이지 ‘울산교육 소식’란에서 겨울가족캠프가 열리고 있다는 공지를 보고 캠프 마지막 날 울산인성교육센터를 방문했다. 이 교육기관은 폐교인 옛 강동초등학교를 활용해 2016년 12월 29일에 문을 열었다.
인성교육센터에서는 지난 1월 9일부터 12일까지 겨울방학 특별프로그램인 ‘달·인·가(=달콤한 인성 가족) 캠프’가 운영되고 있었다. 이번 캠프에 4일 동안 참여한 80가족, 320여 명은 부모님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 우리 아이들의 진짜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 우리 가족이 한 뼘 더 성장하는 달콤한 시간을 모처럼 즐길 수 있었다.
인성교육센터는 2017학년도에 울산 관내 전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예절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이 프로그램에 118개교, 1만1천70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일상생활 예절 프로그램은 가정생활 예절, 학교·국가생활 예절, 공공생활 예절, 글로벌 생활 예절, 인성 놀이 및 인성 표현활동으로 구성되어 있고,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가정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위해 인성 실천을 위한 ‘인성여권’을 활용하고 홈페이지를 통한 교류도 하는 프로그램이다.
‘달·인·가 캠프’는 인성교육센터 체험활동 후에도 인성여권 관리와 인성 함양에 지속적으로 노력한 학생의 가족이나 참여를 원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가족단위의 인성 체험 캠프이다.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힐링여행 떠나기, 인성 골든벨, 미니 올림픽, 내 마음 수료식 등 가족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져 있었다.
‘인성 골든벨’에서 “구급차가 오면 비켜주어야 해요!”라는 진행자 질문에 아이들은 “배려”라고 망설임 없이 답을 써 내려갔다. 답을 찾아내는 아이와 부모님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체육관을 한 바퀴 도는 ‘미니 올림픽’은 두 팀으로 나누어 하는 장애물 릴레이로, 스포츠를 통해 예절, 협동, 배려지심을 길러주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는 ‘가족들의 함성’은 추운 날씨도 녹일 정도의 열기로 가득했다.
달·인·가 캠프에 참여한 한 초등학교 여학생은 “학원도 안 가고 아빠, 엄마, 동생이랑 같이 체험하고 놀아서 너무 재미있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특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휴가를 받아서 참석했다는 한 학부모님은 “신나네요! 제가 신청해서 아이와 같이 왔어요”라며 ‘엄지 척’을 해 보였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과 바쁜 부모님들에게는 잠시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쌓는 특별한 공간과 시간이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울산에는 울산인성교육센터 외에도 폐교를 활용한 옛 궁근정초등학교의 ‘다담은 갤러리’와 옛 길천초등학교의 ‘꿈자람 놀이터’가 있다. ‘다담은 갤러리’는 학생들에게 예술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고, ‘꿈자람 놀이터’는 어린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이다.
학생들이 줄어들어 폐교가 늘고 있지만 울산광역시교육청의 노력으로 많은 폐교에 학생들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학생, 교사, 학부모 그리고 울산시민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장소로 멋지게 바뀌어 있다. 닫혀 있던 학교의 교문들이 다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한다면 춥지만 따뜻한 봄을 미리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훌쩍 커버려 고등학생이 된 딸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조성희 울산 삼일여고 학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