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후보 단일화 반대’의 목소리
‘교육감후보 단일화 반대’의 목소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2.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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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4개월 열흘 남짓 앞두고 울산시교육감 선거판이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후보 단일화’ 목소리도 찬반양론으로 갈려 예비유권자들을 혼돈의 늪으로 빠져들게 하는 분위기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는 찬성론이든 반대론이든 제각기 그럴 듯한 명분으로 포장돼 있지만 모두 ‘아전인수 격’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것 같다.

본지 취재진에 따르면 ‘후보 단일화’ 목소리는 보수-진보 양대 진영에서 약간의 시차를 두고 잇따라 터져 나왔다. 보수 진영의 경우 ‘범사련’ 소속 김상만 전 교육감이 중재역을 자임하며 이 주장을 먼저 들고 나왔다. 그러나 최근엔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집행위원장인 서경석 목사가 이른바 ‘교추본(=교육감추대본부)’ 깃발을 내걸고 전국적인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가세했다고 한다. 현재 보수 진영의 교육감 후보로는 김석기 전 교육감과 박흥수 전 울산시교육청 교육국장. 권오영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목소리도, 아직은 ‘1인 구호’ 성격이 짙지만, 쉬 사그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노옥희 전 울산시교육위원이 전폭 지지를 기대하는 ‘2018 울산희망 교육감 만들기 시민네트워크(일명 ‘희망교육네트워크’)’가 ‘후보 단일화’ 목소리를 줄기차게 내고 있지만 정찬모 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장은 ‘단일화 방식의 불공정성’을 내세우며 사실상 귀를 막고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도 그는 “후보 단일화를 전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거나 표방하는 후보 2인 중 한사람인 구광렬 울산대 교수가 최근 ‘후보 단일화 반대’ 목소리를 높여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구 교수는 1일의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는 시민들의 후보 선택권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비민주적 행위”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공정한 선거’를 다짐하고 있는 그는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정치적 행위로서 실정법 위반 행위”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구 교수의 이 같은 주장에 공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더러 눈에 띈다. 한 시민은 “후보 단일화는 명분이 어떻든 간에 자신의 당선을 위해 경쟁후보를 못 나오게 금줄을 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구 교수의 주장을 두고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구사하는 연막전술’이라고 꼬집는 이도 없지 않다. ‘교육감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지금으로선 찬반양론으로 갈려 있지만 전례에 비추어 보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본지가 경계하려는 것이 있다. ‘후보 단일화’를 구실로 소위 ‘광 팔고 꼬리를 감추는’ 행위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 바꾸어 말해 검은 거래가 끼어들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검은 뒷거래의 싹은 이번 선거부터 철저히 잘라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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