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놀이공원 가상현실 ‘VR게임장’
도심속 놀이공원 가상현실 ‘VR게임장’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8.02.01 2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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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누가 내 발목을…”
놀이존에서 쇼킹한 체험
짜릿한 스릴 즐겨볼까!
겨울은 따분한 계절이다. 추워서 집 밖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별로 없기 때문. 헬스장처럼 실내가 아니라면 운동이든 뭐든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집 안에만 있기는 또 지루하다.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거라고 해봐야 TV보기 정도. 하지만 평생을 봐왔던 거라 왠지 무미건조하다. PC나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지켜보는 다른 가족들 입장에서는 한심해보이기 십상하다.

다 같이 하는 것도 아니고. 어라. ‘다 같이’라고? 참 그렇지. 가족들이 다 함께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차피 운동이나 나들이가 쉽지 않은 이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일이라면 TV나 만화책이 아닌 이상 사실상 게임 밖에 없다. 물론 가족들이 다 같이 영화관을 찾는 것도 좋긴 하지만 뭔가 색다른 맛이 없다.

그래서 준비했다. 도심에서 가족들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 게임장을 소개해볼까 한다.

혹시 알고 계신지? 최근 들어 VR(가상현실) 기술의 발달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울산에도 VR게임장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사실을. 며칠 전 한 곳을 가봤는데 진짜 기대 이상이었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VR게임장을 찾아 색다른 재미를 한번 느껴 보심이 어떠실지.

◇울산의 VR게임장

최근에 와서 VR기술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지만 울산에는 벌써 10여년 전에 VR게임장이 입점했었다. 바로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 위치한 ‘입체 영화 체험관’이 그것. 10여년 전 서로 마주보며 2곳이 생겼지만 현재 1곳으로 줄었다.

입점 당시 놀이공원이 사실상 없는 울산에서, 비록 가상현실이지만 도심 한 가운데서 롤러코스터 등을 탈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주말이면 이곳은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랬던 게 지난해부터 큰 지각변동이 생겼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VR게임장이 우후죽순으로 입점하게 된 것.

가장 많이 입점한 곳은 중구와 남구. 중구의 경우 성남동과 병영동, 남외동 일대에 각각 한 곳씩 입점해 있고, 남구는 삼산동과 달동을 중심으로 현재 3~4곳이 성업 중이다. 동구에도 지난해 말 일산해수욕장 인근에 입점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VR게임장 체험기

며칠 전 지인들과 가볍게 저녁식사를 마친 뒤 “재밌는 곳이 있다”며 끌려가다시피 한 곳이 바로 중구 어느 VR게임장이었다. 그 때가 대략 밤 9시쯤. 다소 늦은 시각이지만 게임장 안에는 이미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게임장 내부는 보랏빛 네온사인으로 인해 비주얼 자체가 이미 색달랐는데 가장 먼저 과거 성남동 ‘입체 영화 체험관’에서도 볼 수 있었던 두 쌍의 좌석이 눈에 띄었다.

단번에 롤러코스터를 가상현실로 체험할 수 있는 코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잠시 후 지인과 함께 나란히 앉았고, 가장 인기 있는 ‘크레이지 바이킹’이라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직원 가운데 한 명이 우리 둘에게 VR헤드셋을 씌우자 애니메이션 같은 가상현실 영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놀라운 건, 각도나 방향에 따라 그 영상이 달라진다는 것.

그러니까 정면을 보고 있으면 가상의 바이킹에 몸을 실은 내 정면 풍경이 보이지만 고개를 돌려 옆을 보면 바이킹을 함께 탄 가상의 사람이 보인다는 것. 빡빡머리 흑인 여자였다. 약간 소름 돋았지만 그만큼 몰입도를 높였다.

이후 바이킹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좌석도 동시에 들썩였다. 실제 놀이공원의 바이킹이 그렇듯 정점에서 급강하할 땐 나도 모르게 “으악!”이라는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환장하겠더라. 무서워서 눈을 감아버리는 순간이 더 많았는데도 바이킹에서 내리고 난 후에는 계속 속이 울렁거렸다. 멀미였다.

다음으로 선택한 코스는 양궁. VR게임장이라고 가상현실 게임만 있는 건 아니더라. 실제로 양궁을 할 수 있었는데 함께 간 일행은 곧 바로 내기에 돌입했다. 생전 처음이었는데 4명 가운데 꼴찌는 면했다. 훗!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하이라이트가 아직 남아 있었다. 바로 ‘좀비게임’이 기다리고 있었던 것. ‘HUNTED’라는 이름의 이 게임은 최대 4명이 어두운 방 안에 들어가서 VR헤드셋을 착용한 뒤 주어진 소총으로 좀비들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는 게임이다.

입구에는 ‘No Safety Zone’이라는 문구와 함께 유명 좀비 미드인 <워킹데드>의 사진이 부착돼 있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워킹데드>보다는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에 가까웠다.

그러니까 게임이 시작되면 폐쇄된 건물 안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ㅗ’자로 생긴 통로 교차점에 4명이 함께 서서 떼로 덤벼드는 좀비들에 대항해 방어를 하게 된다.

두 명은 정면, 나머지 2명은 각각의 사이드를 방어하게 되는데 정면 방어팀도 고개를 돌리면 사이드 방어를 할 수 있다. 난이도 ‘보통’으로 시작했지만 절정으로 치닫자 손이 바빠지면서 점점 가깝게 다가오는 좀비들로 인해 식겁하겠더라.

보통좀비, 거인좀비, 거미좀비, 박쥐좀비, 개좀비, 마지막 거대 해골좀비까지. 그들이 코앞까지 다가오면서 우리 4명의 입에서는 절로 비명소리가 연발로 터져 나왔다.

그런데 땅속에서 튀어나오는 거미좀비들의 공격이 거세질 무렵, 갑자기 누군가 내 발목을 잡았다.

이건 실화다. “으악!”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누가 내 발목 잡는다!”고 외쳤다. 하지만 미션 클리어 후 다들 한 번 씩 잡혔다고 했고, 일행 중 한 명이 공포분위기 조성을 위해 직원들이 몰래 잡는다고 하더라. 해서 방을 나온 뒤 직원에게 묻자 그 직원 왈 “저 다른 일 하고 있어서 바빴는데요?”라며 씨익 웃더라. 확 마!

이 외 BB탄으로 쏘는 사격 게임도 있었지만 하지는 않았다. VR게임장을 빠져나오자 공기가 신선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매주 비슷하게만 흘러가는 일상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참. VR게임장은 대부분 낮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운영된다. 가격은 1시간 노는데 인당 1만~1만5천원 정도로 잡으면 된다. 보통 게임장 안에는 카페도 함께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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