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회장선거, 구설수는 멀리해야
상의회장선거, 구설수는 멀리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01.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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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도 안 남은 울산상의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후보자등록 기일(2월 1∼3일)이 되기도 전에 파열음이 새나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파열음은 ‘임기말년’의 현직 회장단이 재선을 바라는 현직 회장을 ‘합의추대’라는 이름으로 편들면서 새나오기 시작했다. 울산상의 일각에서는 회장단의 이 같은 행위가 다른 경쟁자의 출마를 차단하려는 ‘계산된 행동’으로 보고 있다.

취재진에 따르면 울산상의 회장단 14명은 지난 29일 회동을 갖고 전영도 현 울산상의 회장을 제19대 회장 후보자로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동 이유는 ‘제19대 의원선거 후보자 등록과 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안 조정결과 보고’였고 형식은 ‘합의’, 결과는 ‘만장일치 추대’였다. 그러다 보니 ‘짜고 친 고스톱’이라는 비아냥거림마저 나온다. 그런데 이날 드러난 ‘합의추대의 명분’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회장단 14명은 합의추대의 배경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울산 경제’를 지목했다. 이들은 또 “차기 회장을 경선으로 뽑으면 상공계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론을 폈다. 그러면서 현 회장 연임의 당위성으로 △회장직을 3년간 과오 없이 수행했다는 점,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하려면 주요사업을 연속성 있게 끌어갈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자 현 회장은 “회장단의 뜻을 받들어 상공계의 화합을 위해 애쓰겠다”고 답했다. 듣기에 따라선 ‘당선소감’으로 들릴 수도 있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울산상의 안팎에서는 뒷공론이 꼬리를 무는 모양이다. 대세를 이루는 의견은 “명분이 약하다”, “설득력이 떨어진다”로 모아진다. 일각에서는 차기 회장을 회장단이 ‘지명’하는 것은 ‘게임의 룰’을 무시하는 짓이라고 성토한다. 그러려고 교황 선출 방식을 없애 버렸나 하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마디로 ‘공정치 못하다’는 지적들이다.

제19대 울산상의 회장 선거일은 2월 13일이다. 불과 2주밖에 안 남았다. 울산상의 회장단이 후보자등록 개시 전에 특단의 선택을 했으면 한다. ‘민주주의 선거’ 원칙을 지켜 떳떳하고 투명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당장이라도 선언하라는 것이다. ‘경선 후유증’ 운운하는 것은 기득권층의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기성 정치권을 모방하려는 태도는 추방해야할 적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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